이더블유케이 CB 전환 '부담'..임원은 미리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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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 제조 전문기업 이더블유케이(258610)의 주식 전환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최근 주식 전환 청구 물량이 이더블유케이 발행주식의 20%에 달하고 아직 10% 수준의 잠재 출회 물량이 쌓여 있어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더블유케이 관계자는 "최근 전환을 청구한 사채 투자자들이 어떠한 판단으로 청구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또 서 전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지분을 처분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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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가능일 도래하자 120억 전환 청구..발행주식 20%
미청구 잠재물량 12%.."주가 변동성 우려"
전 대표이사 등 임원들 지난달 지분 전량 처분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기자재 제조 전문기업 이더블유케이(258610)의 주식 전환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이자를 받는 것보다 주식으로 전환해 주식 매도 차익을 얻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최근 주식 전환 청구 물량이 이더블유케이 발행주식의 20%에 달하고 아직 10% 수준의 잠재 출회 물량이 쌓여 있어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더블유케이는 사업 다각화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제조업체 키위플러스 지분 59.46%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035720)와 서상원 키위플러스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으로 인수액은 380억원 규모다.
키위플러스 인수 계약은 2월에 이뤄졌는데 일부 계약 변경 등의 사유로 7개월 만인 9월에 최종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이더블유케이는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 잔금을 치르기 위해 200억원의 사모 CB를 발행했고 이 CB 전환 가능일인 지난 25일 이후 전환 청구가 연달아 들어오고 있다.
신주 상장 기준일로 보면 27일에 전환 청구한 144만6044주(9.99%)가 내달 13일에, 28일과 29일에 전환 청구한 78만9760주(5.46%)와 43만3813주(3.00%)가 각각 다음달 18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들 물량만 발행주식의 18.45%에 해당한다.
당시 발행주식의 30.74% 수준인 444만9388주(전환가액 4495원)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아직 미청구된 주식만 178만주(12.3%)에 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환 청구 주식의 비중이 높을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주식 발행이 늘어나면 주당 가치가 떨어지고 언젠가는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커 기존 투자자들은 불리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종속회사인 키위플러스 임원들이 이더블유케이 주식을 잇달아 처분하면서 선매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상원 키위플러스 대표는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23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이더블유케이 주식 19만5497주(1.33%)를 전량 장내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7325~8840원 수준이다. 이동현 키위플러스 부사장도 보유하고 있던 이더블유케이 지분 1만9447주를 서 대표와 함께 모두 처분했다.
서 대표는 작년 3월부터 이더블유케이 공동 대표이사로 지내다 올해 6월에 물러났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던 6월에는 21만497주 가운데 1만5000주(처분단가 7500원)만 팔았다.
다만 서대표는 작년 9월에 인수했던 전환사채권 22만주(취득단가 4495원) 등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더블유케이 관계자는 “최근 전환을 청구한 사채 투자자들이 어떠한 판단으로 청구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또 서 전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지분을 처분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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