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한국우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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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이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재임 기간 중 우주에 쏟은 관심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는 2019년 2월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을 추적해 파괴하겠다"며 우주군 창설을 선언했고 그해 12월 공식출범시켰다.
트럼프가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기 2년여 전 중국은 2045년까지 세계 최고의 우주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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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군 창설은 중국의 ‘우주몽(宇宙夢)’ 영향이 크다. 트럼프가 우주군 창설을 선언하기 2년여 전 중국은 2045년까지 세계 최고의 우주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2015년에는 전략 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을 확대한 전략지원군 산하에 항공우주군을 창설했다. 당시 미국 방어망을 무력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 들어 유인·화물우주선을 쏘아올리며 내년 말까지 독자 우주정거장인 ‘톈궁’도 완성할 계획이다.
냉전 시절 우주 공간에서 각축전을 벌였던 러시아도 빠질 수 없다. 이미 2001년 우주군을 부활시킨 데 이어 10년 후 우주항공방위군으로 개편했다. 일본은 지난해 항공자위대에 우주작전대를 창설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명분 삼아 10개 안팎의 정찰위성을 띄워 지구촌 곳곳을 감시하고 있다. 이미 우주 공간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이제 북한마저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 우리 공군은 어제 참모총장 직속으로 우주센터를 신설해 우주군 창설에 첫발을 내디뎠다. 오는 21일에는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처음 우주로 날아간다. 우주기술과 군사기술은 동전의 앞뒷면이다. 머지않아 강대국의 우주전쟁이 국민안전까지 위협할 게 틀림없다. 서둘러 우주 역량과 전력을 키워야 할 때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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