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16명 투입 '잠실 혈투'..LG가 두산에 크게 웃었다

이용균 기자 2021. 9. 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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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위 LG, 총력전으로 12 대 4 승리
4위 두산과의 승차 5경기로 벌려

김태형 감독,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해 퇴장 김태형 두산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5회말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한 뒤 퇴장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144경기 중 하나는 분명히 아니었다. 잠실 라이벌의 맞대결이 4경기 차를 두고 열렸다. 3위 LG로서는 최근 20경기에서 14승3무3패로 거침없는 두산의 기세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고지가 가까워진 두산으로서도 LG와의 맞대결은 기회다. 가을에는 자신감이 넘치는 팀이다. LG와 두산이 5승1무5패로 팽팽한 상태에서 30일 맞붙었다.

LG의 준비가 단단했다. 선발 이민호를 불펜에 대기시켰다. 다음주 더블헤더 포함 7경기의 포석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그만큼 중요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초반부터 팽팽했고,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LG와 두산은 5회가 끝나기 전에 이미 11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쏟아 부었다. LG가 야심차게 준비한 불펜 이민호 카드는 3-2로 앞선 4회초 쓰였지만 4사구 3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두산은 LG 마운드의 난조 속에 안타 없이 2점을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LG는 이어진 4회말 두산 선발 로켓을 무너뜨리면서 3점을 더했다.

벤치의 치열한 승부는 5회 공방으로 이어졌다. LG 벤치는 7-4로 앞선 5회초 1사 1·3루 위기, 양석환 타석 때 필승조 이정용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정용은 올시즌 양석환 상대 5타수 무안타로 강했고 이 중 4개가 삼진이었다. 이정용은 천적답게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정용은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인태마저 삼진 처리했다. 이 순간 승부의 흐름이 바뀌었다.

추격의 기회를 놓친 5회말 두산답지 않게 실책이 쏟아지며 승부가 갈렸다. 박계범이 포구 실책에 이어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좌익수 김재환은 평범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LG 2루주자 이영빈의 홈 슬라이딩이 두산 포수 최용제의 다리에 걸리며 아웃됐는데 LG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홈 충돌 금지 규정’ 위반으로 번복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고, 규정에 따라 퇴장 조치됐다. 앞서 LG 류지현 감독은 로켓의 투구 동작이 보크라고 항의하러 뛰쳐나왔다.

벤치의 경기 준비에서 불펜 운영까지 두말할 나위 없는 총력전이었다. 이날 두 팀은 16명의 투수를 쏟아부었다. LG가 결국 중반 이후 흐름을 잡으며 12-4로 이겼다. 3위 LG와 4위 두산과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거꾸로 이날 KIA에 2-0으로 이긴 키움에 0.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키움 안우진은 징계 복귀 2번째 경기에서도 6이닝 무실점 8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NC는 SSG에 6-2로 이기고 공동 6위가 됐다. 연타석 홈런을 때린 NC 나성범은 30호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 선두였던 SSG 최정도 시즌 29호 홈런을 때렸다. 최정은 개인통산 400홈런에 3개만 남겨뒀다. 2위 삼성도 오재일의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6-2로 이겼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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