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두고 기적의 부활' 박병호 "지금도 FA를 생각하기에는.." [MD스토리]

2021. 9.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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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윤욱재 기자] KBO 리그를 대표하던 거포타자 박병호(35·키움 히어로즈)가 부활하고 있다.

박병호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1회초에 터뜨린 좌중간 적시타는 이날 키움이 2-0으로 승리하는 결승타이기도 했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안타를 쳤고 아울러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그만큼 요즘 박병호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경기 후 박병호는 "중심에 맞은 타구도 있었고 운도 따랐다. 4안타를 쳤다는 것보다 요즘 들어서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오고 있고 그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남겼다.

박병호는 2019년만 해도 타율 .280 33홈런 98타점으로 명성을 이어갔지만 지난 해에는 타율 223 21홈런 66타점으로 추락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최근 맹타를 휘둘러 타율이 .225까지 오른 것이니 이전까지 그의 부진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박병호가 아니었다.

"힘으로 따지면 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의 반응은 조금 늦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는 용납이 안 되지만 그게 맞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는 박병호는 "스윙이 조금 더 간결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힘 있는 스윙을 하면서 빠른 공에 대처가 됐다면 그 타이밍이 점점 늦어지고 좋은 타구가 안 나오기 시작하면서 슬럼프가 왔다. 힘이 있어도 몸의 반응은 느려진다고 생각하니 간결하게 타격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박병호에게 맞는 스윙을 찾은 것일까. 아직 박병호는 100% 확신은 갖지 않는다. "모든 타자들이 간결하게 스윙하려고 한다.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은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으니까 계속 해봐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마침 박병호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만 35세 이상 선수라 C등급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금 FA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박병호는 "지금도 FA를 생각하기에는 나에게서 보이는 모습이 누가 봐도 납득이 안 될텐데 크게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나아진 것은 분명하나 그렇다고 욕심을 부릴 단계도 아니라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힘이 덜 들어간다. 누구나 장타를 치고 싶다고 해서 한방을 노리다가 슬럼프가 오기도 한다"는 박병호는 "남은 경기에서 그런 모습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내 스스로 통제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병호의 부활은 5강 싸움을 펼치는 키움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박병호는 "모든 선수들이 힘들게 시즌 막바지까지 끌고 왔고 순위싸움도 하고 있다. 내가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느낌보다는 주어진 임무에서 역할을 해야 팀도 좋아지고 나도 좋아진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최근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생각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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