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통신선 복원 전격 공표..정부 "안정적 운용 기대"
北, 매체 통해 김정은 연설 대대적으로 내부 공개
靑 "연설 등 일련의 상황 종합적으로 분석 중"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10월) 초부터 남북 통신 연락선을 전격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만큼, 남북 통신 연락선의 복원과 안정적인 운용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대남·대미 관련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경색된 남북 관계 회복 노력의 일환으로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도 대대적으로 공개된 만큼, 조만간 후속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경색되어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김여정 부부장의 유화적 담화에 이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와 통신선 복원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시정 연설까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북한의 진짜 속내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단 통신선 복원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남북통신연락선의 복원과 안정적인 운용이 기대됩니다.]
대화는 재개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이중적 태도와 적대시 정책을 버리라는 조건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향후 남북관계가 진전될지, 악화할지는 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또 남한에 대해서는 비교적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더 교활해지고 있다며 직접 비난한 만큼, 앞으로의 대응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신범철 / 백석대학교 초빙교수 : (북한은) 조건 없는 대화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 따라서 미국이 제재 완화라든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성의 표시를 해야 된다…. 아마 그러한 부분과 관련해서 남북 대화가 재개되면 우리 정부에게도 그러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할 거라고 봅니다.]
정부는 남북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면 지난 7월, 북한에 공식 제안했던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 문제부터 우선 협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연락선 복원을 발판 삼아 김여정 부부장이 언급했던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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