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남봉미' 모드..미중 대결 구도서 美에 선 긋기

서형석 2021. 9. 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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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는 각을 세웠지만, 남쪽을 향해서는 비교적 유화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중 대결 구도에서 미국을 향해 선을 그으면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가는 인색했습니다.

신행정부 들어 대북 적대 정책이 "더 교활해졌다"며 미국의 대화 제안도 '허울'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린 겁니다.

이 같은 대미 입장은 미국과 협상을 재개한다고 해도 당장은 눈에 띄는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중 대결 상황에서 '반중 공동전선' 구축에 힘쓰는 미국에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중국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선중앙TV> "미국의 일방적이며 불공정한 편 가르기식 대외정책으로 하여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구도로 변화되면서 한층 복잡다단해진 것이 현 국제정세 변화의 주요 특징이라고…"

반면, 김 위원장은 남쪽을 향해서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밝히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유연함'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화요일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통신선 복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노동당 회의 등에서 강조해온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원칙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주변 정세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른바 '통남봉미' 전략으로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목적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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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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