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맨몸으로 보여준 맨유 사랑

윤은용 기자 2021. 9. 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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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챔스 178번째’ 최다 출장 기록
비야레알전 추가시간 극장골
위기의 팀 조 3위 끌어올리고
136번째 골로 메시와 15골 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환호하고 있다.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나이가 들었어도 클래스는 영원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날 짜릿한 극장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라이벌 리오넬 메시(34·PSG)가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한 방 터뜨리자 곧바로 폭발했다.

호날두는 3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비야레알(스페인)과의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만들었다. 1차전 영보이스(스위스)에 1-2 역전패를 당해 위기에 몰렸던 맨유는 호날두의 결승골로 첫 승을 거두고 1승1패(승점 3)가 돼 조 3위로 뛰어오르며 한숨을 돌렸다.

호날두의 골은 극적인 상황에서 나왔다. 1-1로 팽팽히 진행된 경기가 후반 추가시간 5분 가운데 4분가량 지나면서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찰나, 비야레알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제시 린가드가 살짝 내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 있던 호날두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 왼손을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고 포효한 호날두는 경고 1장과 승리의 기쁨을 맞바꿨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178번째 경기였다. 이전까지 이카르 카시야스(은퇴·177경기)와 챔피언스리그 최다출전 공동 1위에 올라있었던 호날두는 카시야스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카시야스가 출전에서 다소 유리한 골키퍼임을 감안하면 호날두가 얼마나 꾸준히 활약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36번째 골을 기록하며 전날 PSG 데뷔골을 터뜨린 2위 메시(121골)와 격차를 15골로 벌렸을 뿐만 아니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클럽대항전에서 골을 넣은 맨유 선수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36세236일)가 됐다.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는 브라이언 롭슨(36세282일)과 차이가 얼마나지 않아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호날두는 경기 후 “오늘 승점 3점을 얻지 못했으면 조별리그 통과는 불투명했다. 우리는 승리를 거뒀고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난 맨유를 너무 그리워했다. 여기에서 역사를 만들었고, 이제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싶다. 나뿐 아니라 특별히 중요한 시즌과 시기를 맞은 우리를 응원해주는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맨유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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