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저블컵 대기만 650잔, X같은 행사"..스타벅스 점장의 호소

박효주 기자 2021. 9. 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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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리유저블 컵 데이'에 많은 소비자가 몰린 가운데, 매장 내 근무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행사를 개최해 직원들이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쓴이는 "이 같은 환경이 결국 전국 구석구석 보도된 리유저블 컵 데이 결과를 낳았다. 대기 음료는 100잔이 넘었고 대기 시간도 기본 1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정말 고생이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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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사진=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리유저블 컵 데이'에 많은 소비자가 몰린 가운데, 매장 내 근무 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행사를 개최해 직원들이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국은 참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각박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스타벅스 한 매장 점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이벤트와 매주 출시되는 쓸데없는 MD들. 그걸 파트너(스타벅스 직원)들은 다 사전에 준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해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장에 일할 사람이 없어지는데 신규 매장은 무섭도록 늘리고 있다"며 "신규 매장에 들어갈 인원은 새로 채용하지 않고 기존 매장에서 차출했다. 당연히 각 매장에 일할 사람은 점점 더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력자가 나가면 신입으로라도 채워졌는데 요즘엔 그것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이 같은 환경이 결국 전국 구석구석 보도된 리유저블 컵 데이 결과를 낳았다. 대기 음료는 100잔이 넘었고 대기 시간도 기본 1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정말 고생이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리유저블 행사에 대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라며 불편해하는 고객이 있지만, 그들보다 이를 더 싫어하는 것은 단언컨대 현장의 파트너들"이라며 "'와, 이걸 해냈네'가 이번에 그 X같은 행사에 대한 파트너 총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모든 현장직 파트너들은 리유저블 사태를 견뎌내며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 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었다"며 "하지만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 나는 지금도 온몸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끙끙 앓고 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도 오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고 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고객들에게 우리의 모든 상황에 대해 무조건적인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냥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면서 음료를 주면 같이 '감사합니다'라고 답해주고,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문을 열고 나가다가 멈춰서서 우리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선 지난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상품을 무료로 받기 위해 매장에는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매장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앱(애플리케이션)에서도 대기 현상이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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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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