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목받는 '정민용 회사'..녹취엔 "투자 형식으로 배당금 주자"
[앵커]
검찰이 확보한 녹취와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유원홀딩스'입니다. 남욱 변호사의 후배 정민용 변호사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퇴사하고 세운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실소유주가 유동규 전 본부장이라는 의혹이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녹취에는 배당금을 특정 법인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돌려서 주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특정 법인'이 유원홀딩스인지 검찰이 수사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심층 취재를 맡고 있는 라정주 PD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민용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했습니다.
2014년, 대장동 개발 사업이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입사 뒤 대장동 사업 공모 업무를 맡았습니다.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입니다.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유입니다.
정 변호사는 해당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정 변호사는 지난해 유원홀딩스라는 회사 대표가 됐습니다.
비료 사업이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정민용/변호사 : 다시마 비료 사업이 10월 초에 물건이 들어오는데 컨테이너도 구해야 하고, 지금 막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하거든요.]
이 회사 등기를 살펴봤습니다.
외국 부동산 개발부터 리무진 버스 사업, 영화 드라마 협찬 대행업까지.
밀접한 관련이 없어 보이는 30여 가지 사업을 한다고 신고했습니다.
회사 감사로 등재된 건 정 변호사의 부인.
사무실은 비어있었고 직원은 한 명으로 파악됩니다.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는 대장동 사업 책임자였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드나든 정황이 파악됐습니다.
[관리인 : 가끔 오세요. 언제 올지 몰라요. 오시면 제가 차 주차하죠.]
건물 관리인은 정작 회사 대표인 정 변호사는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도시공사 핵심 관계자에게 특정 법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명 소유한 만큼 배당금을 투자 형식으로 우회해 받는 방식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검찰은 녹취록 등장인물들이 논의한 특정 법인이 '유원홀딩스'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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