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바르사, 챔스 2경기 연속 유효 슈팅 0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9. 30. 21: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바르사, 챔스 2경기 연속 0-3 대패
▲ 바르사, 유럽 대항전 시즌별 첫 2경기 연속 무득점은 최초
▲ 바르사, 최근 챔스 5경기 1무 4패 2득점 14실점
▲ 바르사, 챔스 2경기 연속 유효 슈팅 0
▲ 바르사, 32분 이후 슈팅 2회가 전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오랜 기간 명성을 떨쳤던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2경기 연속 유효 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0-3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바르사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연달아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2021/22 시즌 챔피언스 리그 1, 2차전에서 바이에른과 벤피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0-3 대패를 당한 것. 바르사가 시즌 개막 기준 유럽 대항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2경기 연속 유효 슈팅이 전무했다는 데에 있다. 즉 상대 골키퍼가 선방할 일조차 없었던 셈이다. 여러모로 닮은 꼴 대패를 당한 바르사이다.

두 경기 모두 3-1-4-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바이에른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한 조르디 알바 대신 세르지뇨 데스트가 왼쪽 윙백으로 나선 걸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도 동일했다.


다만 경기 흐름 자체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바이에른전에서 바르사는 체급차를 드러내며 시종일관 압도 당했다. 이로 인해 공격다운 공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이번 벤피카전에서 바르사는 경기 시작하고 2분 만에 상대 간판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에게 이른 시간에 골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32분경까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핵심 미드필더 프렝키 데 용이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바르사 공격을 이끌었다.

문제는 결정력에 있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뤽 데 용의 슈팅 정확도는 악몽과도 같았다. 10분경, 미드필더 페드리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받은 프렝키 데 용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타적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뤽 데 용이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 과정에서 프렝키 데 용의 백패스를 페드리가 슈팅으로 연결한 걸 뤽 데 용이 막아서는 우를 범했고, 곧바로 때린 페드리의 리바운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29분경엔 오른쪽 윙백 세르히 로베르토의 로빙 패스를 프렝키 데 용이 헤딩 패스로 내주었고, 이를 뤽 데 용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 역시 골대를 외면했다.

뤽 데 용은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긴 했으나 56분경에도 프렝키 데 용의 프리킥을 중앙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골문 앞 1미티 앞에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결국 뤽 데용은 67분경, 안수 파티로 교체됐다.

바르사의 더 큰 문제는 바로 교체에 있었다. 로날드 쿠만 바르사 감독은 핵심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경기 시작하고 12분 만에 옐로 카드를 받은 가운데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끌려다니자 33분경, 피케를 빼고 유스 출신 미드필더 가비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프렝키 데 용을 스리백의 중앙으로 내리는 강수를 던졌다. 나름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공격을 주도하던 프렝키 데 용이 중앙 수비수로 내려가자 바르사의 공격은 급격히 침묵하기 시작했다. 전반 종료 시점까지 바르사는 38분경, 중앙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의 먼거리에서 무리하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유일했다.

후반전은 더 심각했다. 후반 45분 동안 바르사의 슈팅은 후반 21분경(풀타임 기준 66분) 로베르토의 헤딩 슈팅이 전부였다. 즉 데 용이 중앙 수비수로 내려간 이후 추가 시간 포함 6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슈팅 2회에 그친 바르사이다. 결국 바르사는 32분경까지 벤피카에게 슈팅 숫자에서 6대2로 우위를 점했으나 이후 슈팅 숫자에서 2대10으로 크게 열세를 보였고, 이 과정에서 69분경에 벤피카 측면 공격수 하파 실바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79분경엔 누녜스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내주며 0-3 대패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경기였다. 뤽 데 용은 재앙과도 같은 결정력을 보여주었고, 데스트는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헌납했으며, 가르시아는 불필요한 파울로 경고 두 장을 받으면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쿠만 감독의 교체 전술은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뿐이었다. 프렝키 데 용만이 고군분투할 뿐이었다.

바르사는 이 경기에서도 0-3 대패를 당하면서 최근 챔피언스 리그 5경기 1무 4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5경기에서 팀 득점은 2골이 전부(경기당 0.4골)이고, 실점은 무려 14골에 달하고 있다(경기당 2.8골). 2000년대만 기준으로 하면 챔피언스 리그 우승 4회를 차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6회)에 이어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바르사가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쿠만 감독 경질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르사 황금기의 미드필더였던 사비 에르난데스와 벨기에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쿠만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바르사가 지금과도 같은 악몽과도 같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설령 감독 교체가 아니더라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