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못 믿을 '5G 품질평가'..검증해보니 "평균 70%, 실내는 절반"

옥유정 입력 2021. 9. 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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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G 통신 서비스가 나온 지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정부 평가에서는 매년 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오지만 요금만 비싸고 속도나 품질은 그대로라는 소비자 불만은 여전합니다.

왜 불만이 줄지 않는지, KBS가 직접 5G 속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그 결과, 옥유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LTE의 최대 20배, 2만Mbps까지 속도가 나온다던 5G.

실제로 서비스받는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용자를 따라가며 측정해봤습니다.

아파트 복도, 5G와 LTE 신호를 오가던 끝에 측정된 속도는 227Mbps.

출근길 실외에서 잠깐 1400Mbps까지 올라갔지만 직장 건물로 들어서자 다시 300대로 뚝 떨어집니다.

LTE의 20배가 아니라 2배에도 못 미칩니다.

[양성열/5G 요금제 이용자 : "요금제 가격이 비싼데 LTE 사용할 때만큼이랑 비슷한 속도라는 느낌이 들어서 과연 이렇게 비싼 가격으로 그런 품질과 서비스를 제대로 주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고요."]

정부가 발표한 5G 품질평가 자료입니다.

해당 통신사 5G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서울 35개 지역 기준 972Mbps.

시민단체와 함께 검증해봤습니다.

[김주호/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 : "(5G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편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그걸 믿고 가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정부 조사대상 가운데 지역 분포를 고려해 10곳을 추리고, 실내와 실외, 지상, 지하에서 속도를 고루 측정했습니다.

먼저 지역 5개 동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11Mbps, 정부 조사의 72% 수준입니다.

공공시설 실내 속도는 50%대로 더 떨어집니다.

다중이용시설 역시 지하나 화장실로 들어가자 속도가 절반도 안 나옵니다.

정부 조사와 실제 측정 결과가 이렇게 다른 이유가 뭘까?

정부가 품질 평가 때 5G 기지국이 설치돼있고, 신호 방해가 덜한 실외에서만 속도를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우상호/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 "편향성이 있는 조사라고 할 수 있죠. 5G 서비스가 균질하지 않다면 그에 맞게끔 5G 요금제를 인하할 필요가 있습니다."]

5G 이용자 천7백만 시대.. 5G 속도와 품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정부의 후한 평가와는 달리 지난해에만 소비자 불만 상담은 거의 2천 건, 16%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혜

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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