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교통 後입주'라더니.. 3기 신도시 교통망, 입주보다 1~4년 늦어져

정순우 기자 2021. 9. 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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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11개중 9개 제때 개통 못해
도로 확충도 43개중 27개 지연
2기 신도시 교통불편 재연 우려

정부가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3기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지만, 정부 계획대로 입주가 시작돼도 주민들은 한동안 서울로 이어지는 철도나 도로를 이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기 신도시를 지나는 주요 교통망의 개통 시점이 입주보다 최소 1년, 길게는 4년 이상 늦기 때문이다. 교통망 미비로 아직 주민 불편이 심한 2기 신도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도시 철도 사업 11개 중 9개가 입주 시점에 맞춰 개통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 고양시 공양창릉공공주택지구(고양 창릉지구) 모습./뉴시스

고양 창릉의 가장 큰 철도망인 고양~은평 도시철도(건설비 1조4100억원)는 아파트 첫 입주(2025년)로부터 4년 후인 2029년 개통될 예정이다. 고양시청과 식사지구를 잇는 트램(900억원)도 2029년부터 이용 가능해진다. 2024년부터 입주를 계획 중인 남양주 왕숙 역시 서울 강동으로 연결되는 도시철도(2조1032억원)가 2028년 개통된다. 하남 교산도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1조5401억원)가 입주 3년 후인 2028년에나 뚫릴 예정이다.

도로 상황도 비슷하다. 3기 신도시 관련 도로 확충 사업 43개 중 입주 시점에 맞춰 개통 가능한 도로는 16개(37.2%)에 불과하다. 남양주 왕숙은 11개 중 10개가, 인천 계양(7개), 부천 대장(6개)은 모든 도로가 입주 시점 이후 개통될 예정이다.

정부는 3기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며 ‘선(先)교통 후(後)입주’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정부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초기 입주민들은 교통 불편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김상훈 의원은 “3기 신도시가 자칫 허허벌판 섬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기 신도시 사례도 마찬가지다. 광교~호매실 신분당선 연장선(8881억원)은 2019년이던 개통 시점이 2029년으로 밀렸다. 동탄 트램(9773억원)은 2015년에서 2027년으로, 위례~신사 경전철(1조4847억원)은 2021년에서 2027년으로 개통 시점이 밀려 주민들이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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