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박세혁 진루 방해 판정에 어필 뒤 퇴장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두산 김태형 감독 | 연합뉴스

두산 김태형 감독이 30일 잠실 LG전 도중 퇴장 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따른 해명을 요청한 것에 따른 퇴장이다.

LG가 8-4로 앞선 5회말 복잡한 판정 상황이 발생했다. 1사 1·2루에서 LG 문보경의 타구가 좌익수 앞을 향했는데, 이때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판단이 조금 늦었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타구를 주춤거리다 원바운드 처리했고, LG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김재환이 내야로 공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2루주자 이영빈이 홈까지 내달렸고, 홈으로 연결된 송구에 박세혁에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문제는 이때 박세혁의 왼 다리가 홈플레이트를 가로 지르며 움직였고, 이 점에 대해 LG 벤치가 홈 충돌 금지 위반이 아니냐는 내용의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홈을 향한 송구가 다소 높게 이뤄졌고 이를 포구하는 과정에서 박세혁의 다리가 움직인 부분에 대한 판독 요청이었다. 이영빈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의 박세혁의 왼 다리에 걸리면서 홈을 태그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시 동안의 비디오 판독 결과 홈 충돌 금지 위반에 따른 세이프로 판정이 정정됐다. LG가 한 점을 더 달아가 9-4가 되자 이번에는 두산 김태형 감독이 판정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날 잠실 심판조의 박기택 조장이 김 감독에게 판정 내용에 대해 설명했고, 설명이 끝난 뒤 퇴장을 선언했다. 박기택 심판 위원의 설명은 포수의 두 다리가 페어 쪽에 있다가 움직여야 했는데, 미리 홈플레이트 너머에 위치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직접 홈플레이트 근처에 서서 움직이며 포수의 위치에 대한 지적을 했지만 큰 불만이나 저항 없이 설명을 들은 뒤 퇴장을 받아들였다.

LG와 두산은 이날 5회까지 양 팀 합해 11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LG가 5회말 두산의 연이은 실책을 틈타 3점을 더하며 9-4로 앞서 있다.

잠실|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