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나선 김정은 "10월 통신선 복원"..정상회담 포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초부터 남북 통신선을 복원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일방적으로 끊은 지 50여 일 만입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관계 개선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남북정상회담 같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평양 만수대 의사당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정 연설에서 남북 통신선을 복구할 뜻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 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하셨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말, 군 통신선과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통신선을 복구하면서 남측과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 시작을 이유로 2주 만에 다시 연락을 끊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통신선 복구와 관련해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중적인 태도와 적대시 정책을 먼저 철회하라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번 시정연설을 통해 직접 남측과의 관계 개선의 여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 교수 : 통신선 복원이란 결단을 시정연설로 밝혔다는 것은 국내외에 나름대로 결단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고 남북 간에 문서 교환 방식이라든지 화상회담을 통해서 근본 문제를 비롯한 서로 원하는 것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9년에도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직접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뒤 우호적인 남북관계가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엔 미국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역대 미국 정부들이 보여준 적대 정책과 다를 바 없다고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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