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산하기관 직원에 문제 생겼으면 제 책임"

[경향신문]
유동규가 측근이냐 질문엔
“수없이 많은 기관 임원일 뿐”
이낙연의 합수본 제안도 동의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30일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어쨌든 관리하는 산하기관 직원이고 문제가 생겼으면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경선 후보 TV토론에서 ‘유동규씨가 (금품수수에) 연관돼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냐’는 박용진 의원 질의에 “제가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유동규씨가 측근이냐’는 질문에는 “수없이 많은 산하기관 임원일 뿐”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관리 업무를 했을 뿐 측근은 아니다”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유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실력 있어서 뽑았는데 경기도에서 영화사업에 380억원 지원해달라 해서 안 된다고 했더니 그만두고 나갔다”고 말했다. 또 “지금 선거캠프에 있다는 설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대장동 사업 자체를 사전에 (성남시 측의 이익을) 확정했기 때문에 민간이익 배분 구조에 대해 알 수도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것처럼 유관기관이 모여 즉각 신속하게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먼저라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국민의힘의 특별검사 도입 요구를 방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