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중단·무급휴가 강요..'벼랑 끝' 헝다의 마지막 발버둥

송지유 기자 2021. 9.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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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이 직원 임금 체불에 이어 그동안 공짜로 제공하던 급식을 중단하고 무급 휴가까지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자동차가 연구센터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무료 점심·저녁 식사를 중단하고 10월 한 달 간 무급 휴가를 신청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 헝다그룹 쉬 회장이 그동안 약 10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경영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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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급여·협력사 대금 미루더니, 이젠 운영비 절감 골몰..블룸버그 "헝다자동차 자금 위기 상황 보여주는 단면"
헝다그룹 상하이 본사 전경/사진=AFP

중국 헝다그룹이 직원 임금 체불에 이어 그동안 공짜로 제공하던 급식을 중단하고 무급 휴가까지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35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로 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의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어려운 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 와중에 헝다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은 그동안 배당금으로만 10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헝다그룹 계열사인 헝다자동차가 연구센터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무료 점심·저녁 식사를 중단하고 10월 한 달 간 무급 휴가를 신청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헝다자동차의 한 직원은 "지난 27일 회사 측이 더 이상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알려 왔다"며 "대신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공지를 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중국 선전 헝다그룹 사무실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AFP

헝다자동차는 또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에 이어서 10월 말까지 무급 휴가 연장 신청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미 상하이·광저우 등 생산현장 직원들은 10월 말까지 무급휴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 측은 블룸버그의 사실 확인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무료 급식과 무급 휴가 요구는 헝다 내부 혼란이 얼마나 극심한 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월급도 못주면서 회장은 수조원 배당금…'모럴 해저드' 심각 지적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사진=AFP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 23일 헝다자동차가 일부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헝다자동차는 매달 초와 20일, 두 차례로 나눠서 직원 급여를 지급하는데 중간 관리자급 직원들이 9월 2차 임금을 받지 못했다. 상하이와 광저우 일부 공장에선 현장 인력 감축도 진행했다. 수많은 협력사에는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 헝다그룹 쉬 회장이 그동안 약 10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경영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2009년 헝다그룹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쉬 회장이 챙겨온 배당금이 1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쉬 회장은 홍콩에 8억위안(약 1460억원)을 웃도는 대저택과 개인 자가용 비행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명품 치장을 좋아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중국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6000위안(110만원)짜리 에르메스 벨트를 차고 등장해 중국인들 사이에선 '야오따이거(허리띠 형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헝다자동차 일부 직원들에게 1600억원 넘는 스톡옵션을 나눠 준 것도 일반적인 경영 원칙에서 벗어난 행보라는 지적이다. 헝다자동차는 2019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기술획득·연구비용 등으로 271억위안(4조9600억원)을 쓰고도 한 대의 차량도 생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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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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