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O] 반려견 치매약에 건기식까지, 펫 헬스케어 뜨겁다

김진수 2021. 9.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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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앞다퉈 동물약 시장 진출
반려인구 급증에 8800억 규모 성장
유한양행, 인지기능치료제 독점판매
박셀바이오, 항암면역치료제로 공략
종근당은 프로바이오틱스제품 선봬
왼쪽부터 순서대로 유한양행 제다큐어, 동국제약 캐니돌, 종근당바이오 라비벳. 각 사 제공.
EPA=연합뉴스.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벗어나 '펫 헬스케어'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모습이다.

KB금융그룹의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604만 가구, 반려인구는 1448만명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증가하며 '펫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사단법인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동물약품시장 규모는 2010년 5445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 중이다. 최근 3년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18년 8152억원, 2019년 865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871억원까지 커지는 등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새로운 활로를 찾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는 '블루오션'의 매력이 충분한 것이다. 그동안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인간 대상 의약품 수준이라면 동물 의약품 분야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대웅은 지난달 한국수의정보 지분 66.7%를 인수한 후 '대웅펫'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교체하고 본격적인 펫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알렸다. 한국수의정보는 2019년 설립된 기업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임상시험, 비대면 진료 기기개발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유한양행도 홈 케어에 이어 펫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5월 유한양행은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료제 '제다큐어'의 국내 독점판매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뇌질환 치료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의 개발 능력이 돋보인 사례다.

아울러 동국제약은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캐니돌정은 치아지지조직질환 및 치은염에 효능효과가 있는 동물의약품으로 지난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 받았다. 캐니돌정은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이 함유돼 이들 성분이 잇몸 겉과 속에 한 번에 작용한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을 촉진 및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돕는다. 후박추출물은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잇몸병을 유발시키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및 항염 효과가 입증됐다. 생약성분인 만큼 장기 관리가 필요한 반려견의 잇몸병 치료 및 예방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그룹 계열사 경보제약은 2019년 아이바이오코리아와 동물용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동물용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아토피 치료제, 신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치료제 뿐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건강기능식품과 진단 검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출시한 뒤 올해 3월에는 자체몰을 오픈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GC녹십자랩셀은 올해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그린벳'을 공식 출범했다. 그린벳은 반려동물 분야의 토탈 헬스케어 실현을 목표로 진단 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린벳은 지난 8월 마미닥터와 반려동물용 식품 연구개발, 제조 및 유통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백신과 진단키트, 의약품, 특수 사료 분야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직접 개발은 물론 유통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박셀바이오는 지난 2018년 농림축산검역본부 승인을 받아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 임상에 나선 뒤 최근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 '박스루킨-15'(Vaxleukin-15) 품목허가 보완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며 펫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기대 중이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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