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문턱 좌절 스타트업 국내자본이 살려야"

김수연 2021. 9.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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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스타트업들이 도약의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국내자본이 도와달라는 호소에 가까운 당부가 나왔다.

김슬아(사진) 마켓컬리 대표는 30일 열린 KDB산업은행 '넥스트 라운드' 500회 기념행사에서 기조연설하며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2∼3년차 '죽음의 계곡'을 넘는 데 국내 자본이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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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호소
"죽음의 계곡 못넘는 회사 많아"
유통 스타트업 힘든현실 꼬집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컬리 제공

유통 스타트업들이 도약의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국내자본이 도와달라는 호소에 가까운 당부가 나왔다.

김슬아(사진) 마켓컬리 대표는 30일 열린 KDB산업은행 '넥스트 라운드' 500회 기념행사에서 기조연설하며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2∼3년차 '죽음의 계곡'을 넘는 데 국내 자본이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통 스타트업이 의미 있는 성장(스케일업)을 하기 어려운 한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유통기업에 선제 투자를 하면 훨씬 더 많은 과실이 생태계 전반에 뿌려질 수 있는데 그 죽음의 계곡을 넘어가지 못해 엎어지는 회사가 정말 많다"며 "유통업자가 무너지면 많은 고용이 창출될 수 있는 기회가 물거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마켓컬리의 시리즈 C·D(후속) 투자에서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해준 곳은 국외 자본이었다는 점"이라며 "유통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신생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 성장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어마어마한데 국내 자본이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마켓컬리는 2022년 국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고 자본 유치를 고민중인데, 마켓컬리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기술이 마켓컬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통 생태계 전반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와 기술을 확보할 수 없는 중소 영세생산자에게 이를 지속 제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프리미엄 식료품' 유통 플랫폼, 또는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가져다주는 기업'이 아니라 "어떤 물건이 어떻게 흘러야 가장 좋은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상품 주문이 하루에 어느정도 이뤄질 지 예측하고, 농산품 등 상품 생산자에 직접 연락해 필요한 만큼을 발주, 100% 직매입해 이 생산자의 재고 부담 및 유통과정에서의 품질 손실 부담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 주문 1건당 평균 금액은 2017년 4만8000원에서 올해(예상치) 5만7000원으로 뛰었다.

한편, 김 대표는 국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기 이전에 미국 IPO를 염두했을 당시, 미국에서도 한국과 같은 새벽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느냐는 질문에 "새벽에 물류를 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품에 가장 맞는 형태의 물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신선식품이 산지에서 식탁까지 오는 시간을 24시간으로 줄이려면 밤에 물류를 해야만 했던 것이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서 새벽 배송만으로 물류를 할 수 있던 것"이라며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면 거기에 적합한 물류 형태를 찾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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