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에이즈치료 후보물질 26년 만에 빛본다

이준기 2021. 9.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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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26년 전 개발하기 시작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이 정식 치료제로 빛을 보게 됐다.

이 후보물질은 2000년대 초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길리어드에 이전됐다가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해 한 때 사장될 뻔하다 국내 신약기업에 다시 기술이전돼 이번에 중국에서 에이즈 치료제로 탄생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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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기술이전 물질 中 시판
연구원 첫 치료제 상용화 결실
신경정신계통 부작용 크게 줄여
화학연은 26년 전 개발하기 시작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KM-023)이 국내 신약개발 기업인 카이노스메드에 기술이전을 통해 중국에서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사진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체 내 증식하는 모습. 화학연 제공
손종찬 화학연 박사가 개발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이 국내 신약개발 기업에 기술이전돼 중국에서 에이즈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화학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26년 전 개발하기 시작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이 정식 치료제로 빛을 보게 됐다. 이 후보물질은 2000년대 초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길리어드에 이전됐다가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해 한 때 사장될 뻔하다 국내 신약기업에 다시 기술이전돼 이번에 중국에서 에이즈 치료제로 탄생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손종찬·이일영 박사 연구팀이 발굴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KM-023)'이 국내 신약개발 기업인 카이노스메드에 의해 지난 6월 중국에서 '경구용 에이즈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화학연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중 치료제로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물질은 비핵산 계열의 역전사효소 저해제로, 효소 활성을 억제해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화학연은 199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 과제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고, 2006년 미국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공동연구를 거쳐 2008년 'KM-023'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당시 화학연은 길리어드에 후보물질 발굴 조건으로 100만 달러 기술료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에이즈 치료제로 상용화되지 못하다가 2012년 국내 신약개발 기업인 카이노스메드에 후보물질 관련 기술을 이전했고, 이 회사는 2014년 중국 제약사 장수아이디와 손잡고 중국에서 임상1∼3상을 거쳐 지난 6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 치료제는 중국 임상시험 결과, 신경정신계통의 부작용이 적고, 유전적 독성을 최소화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바이러스 효과도 우수하고, 하루에 한 번 입으로 먹을 수 있어 다른 약들과 병용 치료가 가능하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신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는 2018년 기준 170만 명에 달하고, 신규 환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국가에선 신규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은 2018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와 환자가 125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매년 8만 명씩 감염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에이즈 치료제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길돈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중국 내 에이즈 환자 증가율이 높아 카이노스메드가 중국 기업과 함께 중국 내 임상을 거쳐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글로벌 판매권은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어 중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물질을 개발한 연구책임자인 손종찬 화학연 전 박사(퇴직)는 "화학연에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승인된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화학연에서 발굴한 많은 후보물질이 신약 개발로 이어져 인류의 건강 수명 향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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