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3% 돌파.. 기준금리 인상 영향 시작된듯

황두현 입력 2021. 9. 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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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은행들이 금리인상으로 수요 조절에 나선 여파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채 등 (가계대출 상품의)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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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인사. 사진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제공)

은행 대출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은행들이 금리인상으로 수요 조절에 나선 여파다.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가계부채 관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금리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출총량 증가율을 내년까지 연 6%로 억제하겠다는 방침도 공식화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는 3.10%로 전월대비 0.12%포인트(p) 상승했다.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은행채 등 (가계대출 상품의)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시장금리 영향도 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출규제 영향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대폭 늘린 영향이라는 것이다.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는 크게 코픽스(변동형)와 은행채 5년물(고정형)로 나뉜다. 8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전월대비 0.07%포인트 오른 1.02%로 집계됐지만 은행채 5년물 금리는 7월(1.92%)보다 8월(1.89%)로 되레 내렸다. 그런데도 주담대 금리가 2.88%로 오른 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평균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3.97%까지 오르며 2019년 6월(4.2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예·적금담보대출(2.38%), 보증대출(2.85%), 소액대출(4.97%) 등 집단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전 부문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2019년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책당국 수장은 가계부채가 실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확대된 유동성 등으로 빠르게 증가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공통 인식 하에 관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에 대해서도 상환능력 범위내에서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회의 직후에는 올해와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6%'로 제시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제시한 5~6% 수준을 유지했다. 이미 은행권 증가율이 5%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도높은 추가 대책 발표가 자명하다. 정부는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내년 증가율 목표치로 4%를 제시했다.

황두현기자 au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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