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상왕'으로 돌아온 아베

박영서 2021. 9. 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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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66·사진) 전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아베는 총재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킹 메이커'를 넘어 '상왕'(上王)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는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확보할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했는데 아베의 도움을 받아 이번 총재선거에 출마했었지요.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베라는 '상왕'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것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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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66·사진) 전 일본 총리가 지난 29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아베는 총재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킹 메이커'를 넘어 '상왕'(上王)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유권자 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총재 도전에 실패하고 고배를 마신 데는 아베의 힘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아베는 자신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통해 1차 투표에서 표를 분산시켜 고노의 과반수 획득을 저지했지요. 이어진 결선투표에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는 다카이치의 표를 모두 흡수해 여유있게 당 총재로 당선됐습니다. 젊은 국회의원들이 나름대로 목소리를 냈고 이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아베를 중심으로 한 파벌 공세를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는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확보할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했는데 아베의 도움을 받아 이번 총재선거에 출마했었지요. 다카이치는 야스쿠니(靖國)신사의 단골 참배객이고 젊은 시절부터 아베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책임을 부정하는 활동에 참여해오고 있습니다.

아베는 이번에 고노의 당선을 저지함으로써 당내 '반(反) 아베' 세력의 거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전면에 재등장하는 것도 막아냈습니다. 이시바는 아베의 정적이자 필생의 라이벌입니다.

이를 보면 이번 선거는 아베가 판을 깔고 아베가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아베와 그가 거느리고 있는 파벌의 힘이 여전히 세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습니다. 아베는 자민당 내 최대파벌인 호소다(細田)파를 이끌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베라는 '상왕'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것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향후 정국 운영에 아베가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새 내각은 아베 세력의 영향력을 계속 받게되는 정권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베를 중심으로 하는 우익 세력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한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자민당 역사에서 막후에서 실권을 휘두르는 '상왕'은 드물지 않습니다. 1972년부터 2년 반 동안 총리를 지낸 뒤에도 10년 이상 일본 정계를 주무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가 대표적이죠. 그는 1982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가 총리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 때문에 이 내각은 '다나카소네 내각'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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