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소화 안되고 두통 지속되면 ?
A(49·여)씨는 몇 년 전부터 두통에 시달렸다. 두통으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담당의사가 심리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신경성 두통'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신경과 치료를 받았으나 치료가 되지 않아 지인의 소개로 필자를 찾아왔다.
A씨의 두통 증세는 특이했다. 반드시 음식을 먹고 체하기만 하면 두통이 심해진다고 했다. 눈 아래에 다크 서클이 심했고, 평상시 속이 미식 미식하면서 어지럼증과 함께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머리를 산이 누르는 것처럼 무거워 머리를 들 수 없다고 호소했다. 손발은 차고 맥은 무력했다.
이것저것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A씨의 병명은 위장 내 담음(痰飮)의 문제로 인한 담궐두통(痰厥頭痛)이 확실했다. 이 경우에는 머리가 아프다고 진통제를 먹어선 치료가 안 된다. 오히려 소화제가 두통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A씨에게 우선 소화기관을 살펴 위장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위에 쌓인 담음(痰飮)이라는 물질을 없애주는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을 처방하고 침 치료와 함께 식사는 가급적 소량으로 꼭꼭 씹어서 먹도록 권유했다. 그 후 두통과 함께 제반 증상이 깨끗이 사라졌다.
담궐투통은 담음으로 인해 두통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몸 안 여기저기에 뭉친 어혈(瘀血)이나 소화 기능이 무력해서 생성된 비 생리적인 체액인 담음이 머리로 몰리면서 뇌혈관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어지럼증과 메슥거림을 만들어내고, 심한 경우 이명과 함께 구토증을 유발한다.
담음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로는 소화기능 저하로 복통과 설사를 자주하고, 머리가 무겁고, 손끝 발끝이 차고 저리며,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며, 전신이 피로하고 몸이 무거우며 뒷목이 뻣뻣한 증세들이다.
담음은 단순히 '담결리다'의 뜻만이 아니라 인체의 체액대사 중에 생기는 병리적인 산물의 총칭이다. 담음은 객담같이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몸속의 보이지 않는 노폐물을 포함한 개념이다.
담음은 주로 음식이 소화기관을 거쳐 영양물질로 변해 혈액과 체액이 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체액대사를 담당하는 비장(脾贓)의 기능 저하가 주원인이다. 주로 고량진미(膏粱珍味)의 섭취로 노폐물의 과다한 생성이 문제가 된다. 차고 습한 곳에서의 생활과 과다한 스트레스도 체액의 순환장애를 일으켜 담음을 생기게 한다.
보통 담음이 있으면 눈두덩과 눈 아래가 검게 보인다. 만약 두통과 함께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 결리고 아픈데, 병원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면 담음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담음이 생기면 몸이 무겁고 피곤함을 자주 느끼며, 숨이 차고 소화 장애가 잦아지면서 손발이 차가워진다. 배 속에 담음이 있으면 진수음(振水音), 즉 출렁출렁하는 물소리가 나는데 주로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이나 몸이 냉하고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쉽게 나타난다.
내과에서는 체해서 머리가 아프다면 편두통으로 보고 치료한다. 편두통과 소화기 증상 둘 다 신경계 문제인데 통증으로 구토중추, 소화기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본다.
담궐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뇌혈류 장애의 개선이 중요하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침술 치료와 함께 행혈(行血), 활위(活胃), 해독(解毒)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두통이 심하다면 우선 음식부터 조절할 필요가 있다. 모든 병은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우선 철분이 많은 채소는 뇌혈관 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시금치, 양배추, 당근 등의 음식은 뇌혈관 팽창을 억제해줘서 두통에 좋다. 산소가 부족하면 바로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담배는 자제해야 하며, 뇌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초콜릿, 치즈, 땅콩 등은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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