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증여 등 의심 10대~30대 446명 세무조사
[앵커]
국세청이 이른바 '부모 찬스' 등으로 거액의 재산을 편법으로 취득한 혐의가 의심되는 20~30대 사회 초년생 440여 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 등에 30억 원대 토지와 상가건물을 취득한 20대 A씨.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돈을 모았나 국세청이 들여다 봤더니, 프랜차이즈업을 하는 아버지가 자녀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사업 소득을 편법 증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출 누락과 소득세 탈루 정황까지 함께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30대는 아버지의 부동산을 담보로 수억 원을 차입해 사업 자금으로 사용했습니다.
대출금의 이자는 아버지가 대신 냈고, 담보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원금도 아버지가 대신 갚았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내부 정보를 입수한 뒤, 10대 자녀에게 거액의 사모펀드 출자금을 증여한 사례, 수억 원의 후원금과 사업소득을 숨기고, 부동산과 사치품을 사들인 1인 방송 진행자도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변칙적인 방법으로 고가의 재산을 취득한 혐의가 의심되는 30대 이하 사회초년생 440여 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에는 미성년자와 어린이도 포함됐습니다.
[박재형/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재산을 축적하였으나, 실상은 ‘부모찬스’를 이용하여 현재의 부를 이룬 사례를 다수 포착하였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부동산 열풍 등에 따른 자산 격차로 젊은 층의 상실감이 크다며, 관련 세무 조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은 물론 편법 증여에 연루된 사업체까지 조상 대상에 포함 시켜, 탈루 여부를 꼼꼼하게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차정남
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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