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개발 공공앱 30% 폐기.."예산 낭비"

천현수 2021. 9. 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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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천억 원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개발한 스마트폰용 앱이 3개 가운데 1개꼴로 폐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시민들이 즐겨 찾도록 개발되지 않은 데다, 사후 관리도 미흡한 탓인데요.

경남에서만 13개 앱이 폐기되게 됐는데, 10억 원의 예산을 낭비하게 됐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 창원시가 개발한 '나온나' 앱입니다.

창원시의 관광지 40곳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발에 든 예산은 5억 6천만 원, 하지만 4년 동안 누적 사용자는 6,200명에 불과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앱을 폐기하라고 판정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미 촬영한 영상 파일로 앱을 다운 받지 않고 QR코드를 활용해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양산시가 2018년 1,700만 원을 들여 만든 농산물 유통정보시스템 앱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년 동안 누적 사용자는 250명입니다.

예산 1억 원이 투입된 건강 관리 앱도 누적 사용자가 317명에 그쳤습니다.

행정안전부가 판단한 경남지역 자치단체의 폐기 대상 앱은 6개 시·군의 모두 13개입니다.

양산시가 4개로 가장 많고 창원시 3개, 함안군과 합천군 각 2개, 김해시와 함양군이 1개씩입니다.

들어간 비용은 모두 10억 원입니다.

누적 사용자가 10만 명을 겨우 넘어 1인당 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든 셈입니다.

정보 통신의 첨단 기술을 동원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병도/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지자체의 무분별한 공공 앱 개발을 제한하도록 해서 일정 기간마다 평가받도록 해 확실한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 자치단체가 개발해 1년 이상 된 앱은 340여 개, 이 가운데 120여 개가 폐기 판정을 받아 일단 만들고 보자는 관행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박부민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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