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폭등 때문".. 이재명측 '文정부 실정' 탓으로 돌리나

이동수 2021. 9. 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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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와 캠프가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출구전략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앞서 캠프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개발사업에 대해선 "오히려 상을 받아야 할 일"이라며 '밀어내기'에 전념했다.

30일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과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천대유를 비롯한 대장동 개발 참여 민간 사업자의 과다 배당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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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출구전략' 골몰
민간 사업자 과다 배당 비판에
캠프선 정책 실패 우회적 언급
낙측 제안한 합수부 설치 수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와 캠프가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출구전략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앞서 캠프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개발사업에 대해선 “오히려 상을 받아야 할 일”이라며 ‘밀어내기’에 전념했다. 그러나 ‘몰랐으면 무능’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외부 요인을 강조하거나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제한적 책임을 인정하는 등 ‘강대강’ 전략을 수정하고 연착륙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 측이 제안했던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요청했다.
30일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과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천대유를 비롯한 대장동 개발 참여 민간 사업자의 과다 배당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어떻게 4000억원을 갖다 쓰고서 국민한테 이 얘기를 안 해주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땅값이 올라서 이렇게 많이 (배당)된 거죠”라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사실 부동산 경기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도로 오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이날 캠프 주간브리핑에서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 대로 검찰과 경찰, 국토부, 금감원 등 유관기관이 신속히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만물 이재명설’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팩트는 ‘만물 우연설’로 부정한다”며 야권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캠프 고위직 인사들이 잇달아 부동산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캠프 대응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캠프에선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과다 배당은 부동산 시장이 급변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부동산값 폭등이 문재인정부 최대 실정으로 거론되는 만큼 직접적인 언급은 피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화천대유 관계자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은 천운”이라며 “오히려 문재인정부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캠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바 있다. 야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캠프 내부적으로 사건 대응에 대한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캠프가 당시 사업 설계자로서 이 후보의 ‘관리책임’을 일부 인정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의 법에 어긋나는 행위가 있을 땐 당연히 이재명 후보도 관리자로서의 기본적 책임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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