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대권 쥐면 개발" 김만배 누나, 목동 단독·빌라 8채 매입

장상진 기자 2021. 9. 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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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60)가 2019년말부터 지난 여름 사이 서울 목동 재개발 지역 내 단독주택·빌라 8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윤석열 말고 ‘좋은 사람‘이 대권을 잡으면 아파트를 개발해 큰 돈을 번다”고 말했다는 복수(複數)의 증언이 나왔다.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60)가 소유한 서울 목동 건물. 누나 김씨는 이 일대 단독·빌라 등 최소 8채를 최근 1년여간 추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종헌 기자

30일 대법원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누나 김씨는 2019년 12월24일부터 1년 반에 걸쳐 서울 목동의 단독·빌라 8채를 잇달아 매입했다. 2채는 본인 명의로, 6채는 천화동인3호 명의로 사들였다. 이들 부동산은 누나 김씨가 2005년부터 목동에 가지고 있던 상가주택 건물 1개동, 작년 3월 중랑구 상봉동에 올린 시세 90억원짜리 9층 건물과는 별개다.

천화동인 3호는 대장동 개발에 872만원을 투자해 101억원을 배당받은 회사로, 누나 김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누나 김씨와 천화동인 3호가 사들인 부동산은 지하철 신목동역 1번 출구 인근 안양천 바로 앞 주택가에 분포한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김씨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를 개발, 큰 돈을 벌 것이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중개업자 A씨는 “김씨가 부동산을 사들인 지역은 용적률이 낮은 ‘1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고층 아파트를 세울 수 없지만, 김씨는 ‘좋은 사람이 대권을 잡으면, 여기 개발이 날개를 달 것’이란 얘길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주민 B씨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며 “김씨가 지지 후보를 특정하는 발언을 했던 건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윤석열이 되면 안된다’는 말은 들었다”고 했다.

해당 지역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재개발 사업을 벌이려 했던 지역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주민은 “자금 사정이 좋지 않던 김씨가 몇 년 전부터 갑자기 ‘큰 유산을 상속받았다’며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우리 주민들끼리는 ‘저러다 쇠고랑 찰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고 했다.

김만배씨 누나 김씨의 대규모 단독·빌라 무더기 쇼핑은 ‘성남의뜰’에 투자자로 참여해 큰 수익을 남긴 천화동인 소유주들이 일제히 ‘부동산 쇼핑’에 나선 것과 궤를 같이한다. 천화동인 4호의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의 정영학 회계사 등도 비슷한 시기 서울 강남과 경기도에 각각 건물을 사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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