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위기 中, 러시아에 전력 요청 'SOS'

정지우 2021. 9.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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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전력난으로 블랙아웃 위기에 빠진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전력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 3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인테르라오는 전날 중국이 자국으로 수출하는 전력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중국에 연평균 최대 70억㎾까지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만 30억6000만㎾를 중국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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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극심한 전력난으로 블랙아웃 위기에 빠진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전력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진핑 정부가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전력 수출을 늘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실상 전력난을 대외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9월 3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인테르라오는 전날 중국이 자국으로 수출하는 전력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테르라오 대변인은 "전력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연평균 최대 70억㎾까지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만 30억6000만㎾를 중국에 공급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석탄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전력난이 심화됐다. 뾰족한 해결이 나오지 않자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석탄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면적으로 보여왔다. 수입 비중은 7%에 불과하고 지난해 전력난도 경제 V자 반등 등 수요 급증이 원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신빙성은 떨어진다. 중국은 호주산 수입을 차단한 뒤 곧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 석탄을 들여온 사실이 들통났다. 두 지역의 석탄의 질은 호주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의 가능성은 낮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호주가 중국을 겨냥한 동맹 협의체인 쿼드(미국·호주·일본·인도)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에 가입하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는 점은 감안하면 양국 관계는 경색될 가능성이 더 크다. 중국이 호주에 보복하는 사이 국제석탄값은 1년 사이에 3배 이상 뛰었다.

중국 내 석탄 비축량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시노링크 증권은 지난 21일 기준 중국 6대 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비축량이 1131만t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보름 정도 사용량이다. 중국은 비수기의 경우 최소 20일 사용분을 비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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