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비껴간 싱가포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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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중국발 악재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고한 싱가포르 증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 등 경기방어주 비중이 높은데다 주요국 대비 저평가·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DBS, OCB, OCBC 등 싱가포르 3대 은행의 시가총액 비중은 증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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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종목 80% 전통산업주
금리상승 타격 비교적 덜받아
은행주 비중 커 고배당 매력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중국발 악재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고한 싱가포르 증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 등 경기방어주 비중이 높은데다 주요국 대비 저평가·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9월 30일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따르면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즈지수(STI)는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8% 넘게 올랐다. STI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구성된 종합 주가 지수이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가 1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항셍지수는 52주 고점 대비로는 20% 넘게 추락했다.
이 기간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지수도 3% 이상 빠졌다.
5분기 연속 상승했던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이달 들어 3% 가량 떨어지며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STI의 상승세는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다.
싱가포르계 OCBC은행의 카멘 리 전략가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싱가포르 시장은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방어를 잘해왔다"며 "이처럼 불확실하고 변동적인 시기에 회복성이 높은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금리상승 우려가 기술주와 성장주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STI는 상대적으로 구성종목의 약 80%가 은행주 등 전통적인 산업에 속하는 업종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기술주의 비중은 아시아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아시아 주요 증시와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고 배당 수준이 높다는 점도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고배당 종목인 금융주 비중이 높아서다.
DBS, OCB, OCBC 등 싱가포르 3대 은행의 시가총액 비중은 증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여기에 싱가포르 당국이 지난해 팬데믹 국면에서 도입한 은행 배당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기업공개(IPO) 활성화 모멘텀도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17일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정부 주도 펀드를 조성해 자국 기업들의 증시 상장을 돕고 자금 유치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싱가포르 정부의 투자 회사인 테마섹 주도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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