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두고..지자체 "관광객 모셔라"

부산=조원진 기자 ·전국종합 2021. 9. 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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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비대면 관광 車공유 서비스
벡스코 등 주요 거점에서 운영중
경기, 경기둘레길 시범구간 개통
광주 동구, 차량 퍼레이드 행사 등
온택트·비대면 상품 추진 잇따라
부산 벡스코광장에서 진행된 전기차 활용 비대면 차량공유 서비스 ‘투어지’ 출범식에서 박형준(왼쪽 네 번째) 부산시장과 도미닉 시뇨라(〃 세 번째)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김남진(〃 다섯 번째) 투어스태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부산시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마련된 ‘투어지' 스테이션. /사진 제공=르노삼성자동차
[서울경제]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맞춤형 관광대책을 선보이며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머잖아 관광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색 관광상품과 비대면 행사를 선보이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3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 최대의 친환경 농산물 축제인 ‘충북 청원생명축제’와 전국 유일의 헌책방 축제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축제’ 등 지자체의 주요 가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세게 퍼지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맞춰 주요 지자체들은 안심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비대면 개별여행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 사천시의 한 관계자는 “한적한 근거리 여행, 개인 또는 가족 단위 소규모 인원, 자연 친화, , 위생·청결, 비대면·온택트로 여행 추세가 바뀌고 있다”며 “현재 ‘위드 코로나’에 대응한 관광정책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관광대책 마련에 나선 지자체도 눈에 띈다. 부산은 이달 중순부터 소형 전기차를 활용한 비대면 관광용 차량 공유 서비스 ‘투어지’(TOURZY)를 벡스코와 오시리아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거점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 유일의 차량 자유 반납 방식을 적용한 차량공유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관광 스타트업 투어스태프가 함께 추진했다. 코로나19 확산 속 비대면 개별 이동에 최적화된 친환경차량이어서 관광객에게 쾌적한 이동환경을 조성한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오토바이 주행길로 이동하면 차량보다 편하게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예약과 반납을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불편한 주요 관광도시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경주시도 올 하반기 투어지 사업을 도입한다.

‘추억의 충장축제’를 한 달여 앞둔 광주 동구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퍼레이드의 경우 기존 관람객 중심에서 벗어나 분산형 모빌리티 형태로 탈바꿈한다. 금남로 일대 이동구간에서는 화려한 차량 퍼레이드를 통해 볼거리를 선사하고 차량 위에서 추억을 소환하는 댄스와 음악 등 5~8인 규모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테마거리도 기존 50m에서 70m로 확장해 관람객 안전을 위한 시간별 입장 인원 제한과 방역 시간 준수 및 입·퇴장 시간 등을 안배하기로 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충장 베란다 콘서트’, 텐트 치고 즐거운 공연을 보는 ‘충장 텐트 공연예술제’,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추억의 힐링 콘서트 ‘드라이브 인 추억 콘서트’ 등도 마련한다.

경기도는 비대면 관광 시대에 맞춰 도 외곽 전역을 연결한 걷기 여행길인 ‘경기 둘레길’의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김포~가평 시범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 김포시 대명항에서 가평군 설악터미널을 잇는 약 340km 구간이다. 김포, 고양, 파주, 연천, 포천, 가평 등 6개 지역을 경유한다.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관광공사는 하효마을, 신흥2리, 의귀리, 한남리, 마라도 등지에서 개별여행객과 소규모 그룹을 위한 농촌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하효마을은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특산물 감귤을 활용한 한과 만들기와 타르트 만들기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온라인을 통한 관광지 홍보를 강화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소규모 비대면 관광지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관광지 안심방역 체계를 구축한 강원 영월군의 관광객은 지난 8월 23만5,97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6% 늘어난 수치로, 특히 캠핑장과 안심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전남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비대면 안심여행 관광지 50선을 지역별로 나눠 홍보하고 있다. 풍광 여행이나 드라이브 코스, 각 계절 및 자연친화 비대면 안심 여행지를 테마별 콘텐츠로 제작해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알리고 있다. 또 매월 1개 시·군 지역을 이달의 추천 관광지로 선정해 유튜브 채널인 ‘남도여행 길잡이’에서 안내하고 있다.

경북도 역시 정부 차원의 단계적 일상 회복과 연계해 당초 7~8월 계획했던 관광 마케팅 재개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KTX 경북여행 특별상품, 공유차량 서비스 쏘카 제휴 여행자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충북도는 중화권 지역을 대상으로 ‘비행기 대신 랜선 타고 충북으로 힐링여행 가요’라는 제목의 비대면 온라인 관광설명회를 지난 6월과 7월 개최한 데 이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관광의 키워드로 개별 여행, 비대면, 힐링 치유 등이 자리잡고 있다”며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도 지역별 특색을 살린 맞춤형 관광상품으로 침체된 관광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전국종합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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