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강행된 1000여명 집회 해산..경찰은 '소극적 대처'(종합)

기사내용 요약
집회 3시간만에 자진 해산…무력 충돌은 없어
청주시, 민노총 위원장 2명 감염병법 위반 혐의 고발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30일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도로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1000여명이 현장에서 자진 해산했다. 집회 시작 후 3시간만이다.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던 경찰은 이날 강행된 대규모 농성에 또다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집회 중 경찰의 강제 해산 시도는 있었다. 노조원 일부는 경찰의 권고를 무시하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무력 충돌은 없었다.

집회는 예정시간 1시간30분을 넘긴 3시간만에 종료됐다.

현재 노조원들은 도로에서 인도로 이동한 뒤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전날 불법 집회,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던 경찰은 이날 강행된 화물연대 대규모 농성에 또다시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21개 중대 1470명을 배치한 경찰은 전날 청주서 불법 집회 진행 시 강제 해산 절차를 밟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신고 집회 등 집시법 위반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수사전담팀 등을 구성해 엄정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직장인 A씨는 "일주일이 넘도록 불법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데 왜 진압을 안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경찰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의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청주시는 민노총 화물연대본부 위원장과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 2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수칙인 '50명 이상인 행사 및 집회 금지' 기준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도로를 점령하고 SPC자본과 경찰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8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을 점거한 이들은 ''SPC자본 계약 해지 철회"를 외치며 대규모 농성에 돌입했다.

현재 청주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령돼 모든 집회가 금지된 상태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은 경찰 추산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공장 인근에서 그룹을 이뤄 대기 중이었던 이들은 집회 시간이 되자 한꺼번에 도로로 몰려들었다.

화물연대는 당초 SPC 청주공장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공장 입주 진입로 등 주요 길목을 차단하면서 집회 장소를 공장 입구 진입 도로로 변경했다.

지난 2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트지회에서 촉발된 이번 파업은 15일부터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화물연대 측은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여파로 전국 파리바게트 일부 가맹점이 제품을 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23~24일, 26~29일 두 차례에 걸쳐 SPC삼립 청주공장에서 물류출하 저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당초 세종시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세종시의 강력 규제로 청주시로 장소를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뉴시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