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로 기운 파월.. 내년 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강규민 2021. 9. 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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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이 내년에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최한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공급망 병목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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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인상에 무게 둔 발언 내
"공급망 병목, 내년까지 지속 기대 인플레 올리면 정책 동원"
뉴욕·샌프란 연은 총재 등은
"금리인상 한참 멀었다" 엇갈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이 내년에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비둘기파'였던 파월이 '매파'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연준 고위 의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아직 멀었다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혼선이 일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최한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공급망 병목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은 매우 강한 수요와 이를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하는 결과"라며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근래 통화정책을 언급하면서 고용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한채 인플레이션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급등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그런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다면) 정책 수단을 쓸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 기대 조사를 보면, 향후 1년간 예상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4.0%로 나타났다. 연준 목표치(2.0%)보다 훨씬 높다.

연준은 이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11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내년 중반 테이퍼링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고, 시장은 '슈퍼 비둘기' 파월 의장이 매파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한참 남았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 '3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시 경제클럽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인상을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인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고용 달성 중 물가상승률 목표는 이미 "상당히 충족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일자리는 팬데믹 이전보다 500만 개 이상 모자라고, 실업률은 지난해 초 수준보다 한참 높다"고 부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내년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금리 인상까지는 "한참 남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물가와 고용 목표를 거론하면서 "우리가 내년에 이를 달성한다면 미국 경제에 커다란 승리가 되겠지만,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가져올 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데일리 총재의 의견이다.

이밖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2%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면서 이르면 내년 말 또는 2023년 초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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