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위생 논란 제보 영상 "조작였다고?".. 경찰 수사 의뢰

30일 비알코리아가 공개한 던킨 안양공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 비알코리아는 해당 장면이 주걱으로 장비를 쳐 유증기 낙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사진제공=비알코리아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던킨이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돼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9일 던킨을 운영하는 SPC그룹 비알코리아는 비위생적이라고 의심되는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제조설비를 청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제보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이 영상에서는 밀가루 반죽에 거뭇거뭇한 물질도 보였다.

이에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비알코리아는 던킨 안양공장 위생 이슈와 관련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는 입장문과 증거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오후 해당 영상과 함께 경찰에 즉각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비알코리아 측은 "공장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에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이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후드에서 유증기가 떨어진다고 가정해도 가로선으로 떨어져야 하나 제보된 영상은 설비 위치와 다르게 세로 형태로 산발적으로 분포됐다는 설명이다.

비알코리아 측은 "해당 장면은 보도에서 사용된 영상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그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돼 있던 직원도 아니었다"며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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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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