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집합금지명령에도 '청주 SPC 집회' 강행..큰 충돌 없이 마무리

최두선 2021. 9.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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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30일 충북 청주의 SPC삼립 공장 인근 도로에서 당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청주시도 이날 집회를 주도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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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1,000여 명 집결..SPC에 계약해지 철회 촉구
충북본부 집행부 일부 참여.. 2시간여 만에 끝나
충북지역 시민단체 화물연대 지지 기자회견
경찰, "위법행위 가담자 채증 등 통해 입건 처벌할 것"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인근 도로에서 '화물연대본부 투쟁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 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30일 충북 청주의 SPC삼립 공장 인근 도로에서 당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경찰과 조합원들의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고 마무리됐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 참가자 등에 대한 사법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송정동 SPC삼립 청주공장 주변에서 광주와 대전,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노조원 1,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화물연대본부 투쟁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집행부 일부도 참여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날 오후 청주 도심 5곳에서 개최하려던 '10·20 총파업 성사를 위한 동시다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취소하고, 화물연대 결의대회에 합류했다.

화물연대는 당초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공장 주 진출입로 등 주요 길목을 차단하자, 공장 입구로 들어서는 왕복 8차선 도로로 집회 장소를 변경했다. 조합원들은 8차선 도로의 양쪽 1개 차로씩을 점거한 뒤, SPC 측의 계약해지 철회 등 노조 탄압 중지와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했다. 도로 한편에는 화물연대 차량 수십 대를 일렬로 세워뒀다. 집회 시작 전 인도를 점거한 채 해산 요구에 불응한 조합원들은 시위차량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오후 4시쯤부터 자진 해산하기 시작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충북의 일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화물연대 지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SPC 자본이 거대한 부를 쌓아올리는 동안 화물 노동자들은 도로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다"면서 "화물연대의 모든 행동이 옳지 않을 수 있지만, 10년 동안 물량을 두 배 늘리고 운송료를 동결하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하는 것 역시 잘못됐다"고 SPC를 겨냥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21개 중대, 1,470명의 경력과 수사전담팀, 현장 검거팀 등을 투입해 집회 현장을 관리했다. 이날 현장에서 검거된 조합원들은 없지만, 불법 집회를 강행한 만큼 경찰은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가 SPC 공장이 있는 흥덕구 일대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이날 집회는 불법이기 때문이다. 청주시도 이날 집회를 주도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서 채증된 자료 등을 토대로 불법 행위 가담자 전원을 입건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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