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치매환자 발언 사과했지만..강병원 "실언 아니라 모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청약 통장을 모를 수 없다. 청약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환자"라고 한 것에 대해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정말 천박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입은 화를 부르는 문, 윤 전 총장의 혀는 국민을 베는 칼"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강 위원은 "(윤 전 총장의) 청약통장을 1도 몰랐던 무지를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막가파식 태도도 문제지만, 해당 발언은 약 80만명에 달하는 국내 치매 환자와 그 가족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 "치매 환자와 가족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또 그로 인한 아픔에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감히 치매 환자 운운할 생각을 했겠냐"며 따져 물었다.

아울러 "대선 후보 이전에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질병을 모욕의 의미로 쓰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의 실언은 실언이 아니다. 처참하고 황폐한 윤석열 철학의 증거"라고 했다.

논란이 된 윤 전 총장의 '치매 환자' 발언은 지난 23일 열린 2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의 언급을 해명하면서 나온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주택청약통장 만들어 본 적 있나"라는 유승민 전 의원의 질문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주택청약도 제대로 모르는 윤 전 총장이 어떻게 관련 공약을 발표했냐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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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