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중단' 카뱅, 신용·전월세 대출마저 막아버리나

김광수 기자 2021. 9.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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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전격 중단하기로 한 것은 지난 29일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 관리를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이 지속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나 일반 전월세대출의 한도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것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자 고민 끝에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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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마통 전면 중단]
신용·전월세대출 축소·중단 가능성
당국 호출 하루만에 전격결정
저신용자 중금리대출은 유지
[카카오뱅크 제공]
[서울경제]

카카오뱅크가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전격 중단하기로 한 것은 지난 29일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 관리를 요구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당국이 강조해온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선제적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이 지속될 경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나 일반 전월세대출의 한도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것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카카오뱅크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의 안정화를 위해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전년 대비 5~6%대에서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받아왔다. 정책적 성격이 강한 중금리대출, 청년 전월세대출을 강화하기 위해 예외 적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이 같은 조치에도 최근 풍선효과 등에 따른 우려가 커지자 카카오뱅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이 신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잇따라 5,000만 원까지 줄이자 실제로 막히기 전에 마이너스통장을 뚫고 보자는 신규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금융위는 전날 카카오뱅크 담당자를 호출해 재차 가계대출 관리를 요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전체 대출 대비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키려면 가계대출 총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연말에 급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관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들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줄여왔다. 5월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한도를 낮춘 데 이어 9월 8일부터는 최대 3,000만 원까지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한도를 제한했다. 신규 취급 한도를 4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며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면 중금리대출을 늘리기 위한 조치는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의 한도를 각각 1억 원, 5,000만 원까지 늘리고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자 고민 끝에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세대출·신용대출 등도 한도가 추가로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아직까지 1억 5,000만 원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한도 축소에도 케이뱅크가 여전히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측은 “대출 증가 추이 등을 점검하며 적절한 시기에 대출 한도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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