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국가유공자 7500명에 임대주택 제공

이한나 2021. 9. 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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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특화주택 시범사업
노인 일자리 1만8천명 채용 지원

# 최진동 장군은 1920년 만주에서 홍범도 장군과 함께 일본군을 대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유공자다. 그러나 그의 손녀 최금자 씨(66)는 중국에서 살다 귀국한 후 정부에서 정착금 4500만원을 받아 성남시와 서울 방화동 등에서 지하방을 전전해왔다.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이 소식을 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씨에게 등촌동 임대아파트를 지원했다. 최씨는 "지하방에서 추위와 곰팡이에 시달렸는데 좋은 아파트에 살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 월남전 참전용사 한상은 씨(75)는 최근 서울 번동 LH 임대아파트에서 돌봄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주 5회 출근해 하루 4시간씩 관리비 우편물 분류, 주차 단속 등을 맡아 일하면서 월급 91만원을 받는다. 한씨는 "앞으로도 10년 더 일하고 싶다. 일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노인 일자리 창출까지 LH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LH는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에게 맞춤형 주거를 지원해 국가유공자 7500여 명이 LH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LH는 국민·영구임대 등 저렴한 임대료의 임대주택 공급 물량 10%를 비롯해 매입·전세임대 등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을 국가유공자에게 우선 공급해왔다.

LH는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김현준 LH 사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국가유공자의 주거 지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이 손잡고 쪽방이나 비닐하우스 등 열악한 곳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를 적극 돕기 위해서다. 어려운 형편의 국가유공자를 발굴해 주택 물색, 이사비 지원, 공공임대주택 입주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을 한다. 또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대상으로 한 특화주택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H는 국가유공자 등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10년부터 60세 이상 시니어 사원(무지개 돌봄사원) 1만8000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LH 임대주택에서 취약계층 돌봄, 장애인 활동 지원, 주택관리 보조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LH 임대주택 단지와 매입임대 주택 관리사무소에서 주 5일 근무하며 월급 90만여 원을 받는다. LH는 채용 시 국가유공자나 독립유공자 등에게 가점을 줘 유공자 본인과 후손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LH는 생계가 어려워 임대료나 관리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저소득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우리은행, 경남은행, 하나은행과 함께 주거 위기 가구 생활안정 지원을 위한 기부금 3억3000만원을 주거복지재단에 전달했다. LH 임대주택 거주자 중 실직·질병 등으로 장기 체납해 퇴거 위기에 놓인 저소득 취약계층 중 대상자를 정해 가구당 최대 300만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상자를 선정하는 LH긴급주거지원위원회에 지자체와 비정부기구(NGO) 등 외부인이 참여하고, 비영리법인인 주거복지재단이 위기 가구에 지원금을 전달한다.

김 사장은 "국가유공자와 후손, 노인, 저소득층 등 우리 사회 약자에게 LH는 마지막 기댈 곳이 돼야 한다"며 "LH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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