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또 설화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약자 비하 비판에 "송구하다"

박순봉 기자 2021. 9. 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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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인지저하증) 환자”라고 말해 또다시 설화에 휩싸였다. 여당은 “약자 비하 인식의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송구하다”며 사과를 전했지만, ‘1일 1실언’이란 지적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 ‘대구 민란’, ‘주 120시간 노동’, ‘아프리카 손발 노동’ 등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해 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박진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티브이(TV)’에 출연해 “나는 홀몸으로 (지방청을) 돌아다녀서 (청약)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검사 생활 조금 한 사람은 (부정청약 등) 저런 사건이 많다. 그거(청약 통장)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이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고 해 논란이 됐던 답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유 전 의원이 ‘청약통장을 만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이같이 답해 청약통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추가적으로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실언이 더해진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을 집중 비판했다. 홍서윤 청년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한 사람의 언어는 곧 인격이다. 윤 후보의 거듭되는 망언은 윤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얼마나 자질이 부족한지 반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의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고, 윤석열의 혀는 국민을 베는 칼”이라며 “윤 후보의 실언은 실언이 아니다. 처참하고 황폐한 윤석열 철학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SNS에 “윤석열씨, 내 어머니 치매환자요. 모르면 모른다고 하지, 치매 앓고 계신 분들이 무슨 문제냐”고 공격했다.

정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심상정 의원도 “아무리 정치 초년생이라도 한두 번도 아니고 이렇게 끝없이 막말을 늘어놓는 것은 실수라 보기 어렵다”면서 “중대한 인격적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망언으로 큰 상처를 입은 모든 분께 직접 무릎 꿇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했다.

당내 경쟁 주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유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내뱉은 실언이 대체 몇 번째인가. ‘1일 1구설’ 후보임을 입증했다”며 “내일 토론회에서라도 그 동안 자신의 언어로 상처 받은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는 후보의 입장을 전한다”며 “주택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지만 해당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후보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삭제된 상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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