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산린이 잡아라"..아웃도어 업계 '플리스 전쟁'
노스페이스, 친환경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시장 주도
네파, 전지현·고민시 앞세워 간절기 아웃도어 강화
블랙야크, 아이유+카이와 편안함 강조한 다운 플리스 출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산이라고 하면 손사래 치던 2030세대가 등산 시장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기존 등산복을 거부하고 레깅스와 크롭톱 등 캐주얼한 옷을 입고 산에 올라 인증샷을 찍는다. 초보 등산족이 늘어나면서 ‘산린이’(산+어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아웃도어 업계는 산린이를 잡기 위해 이들 취향을 고려한 플리스 등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원단을 적용해 플리스를 만들고 있다. 환경을 고려해 소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잡고 지속가능경영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2019년 F/W 시즌 첫 도입 이후 플리스 한 품목에서만 약 3000만개 이상의 페트병(500㎖환산 기준)을 재활용했다.
네파는 MZ세대를 겨냥해 올해 초부터 ‘요즘 아웃도어’라는 콘셉트로 ‘C-TR 3.0’라인을 론칭했다. C-TR 3.0은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고민시를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바이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네파는 간절기 시즌이 길어지는 것을 고려해 ‘데이브 보아 플리스 자켓’ 등을 출시하고 관련 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네파는 다음달 첫 방송하는 tvN 특별기획 드라마 ‘지리산’을 주목하고 있다. 이 작품은 네파의 모델 전지현이 출연하는 만큼 드라마 일정에 맞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후드티셔츠부터 조거팬츠까지 플리스 소재를 적용한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했다. 플리스는 가볍고 따뜻하며, 통기성이 뛰어난 폴라텍사의 마이크로 플리스 원단을 적용했다. 테디베어와 같은 포근하게 입을 수 있는 후디 점퍼부터 하이넥 디자인으로 턱선까지 바람을 막아주는 점퍼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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