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정감사]UNIST, 불합격자 합격 처리·입학팀장 자녀 입학 서류 열람 논란

서동준 기자 2021. 9. 30.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2021학년도 전기 대학원 입시 최종면접에서 불합격한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UNIST 입학팀장이 2020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입시에 지원한 자신의 자녀 입학 서류를 열람한 사실도 밝혀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필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2021학년도 전기 대학원 입시 최종면접에서 불합격한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UNIST 입학팀장이 2020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입시에 지원한 자신의 자녀 입학 서류를 열람한 사실도 밝혀졌다.

정필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실은 29일 UNIST가 2021학년도 석·박사 통합과정에 지원한 A씨를 최종면접에서 불합격 결론을 냈지만 이후 합격 처리했다는 사실을 UNIST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재학중이다.

A씨가 지원한 학과 교수들은 면접전형에서 A씨에게 “전공 세부 지식 부족, 면접 내용을 잘 인지 못하고 답변이 부족, 더 준비해서 다음에 지원하면 좋을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해당 학과 행정실은 입학팀에 이 같은 결과를 공문으로 보내면서 불합격 결과를 통보했다. 하지만 입학팀 직원 C씨는 A씨가 입시정보시스템(SAP)에 ‘합격’으로 입력돼있다는 이유만으로 공문은 고려하지 않은 채 최종합격자로 처리했다.

또 UNIST 입학팀장 B씨는 직전 해 지원한 자신의 자녀 입학전형 주요 서류를 열람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접수 마감 기한이 지난 이후 상급자에게 아들의 지원 사실을 보고하고 대학원 입시업무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입학팀 C씨는 주요 입학 문서 결재선에 B씨를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아들의 서류평가 결과 내용이 담긴 문서를 포함해 6회 이상 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문에는 지원자 인적사항, 합격 여부, 종합평가등급, 평가의견 등이 함께 첨부돼 있었다.

UNIST는 올해 3월 자체 감사를 시행해 이 같은 사례를 적발했다. 이 과정에서 SAP 데이터 관리가 상당히 부실한 점도 드러났다. SAP 내의 모든 데이터는 합격 여부, 합격 유형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었다. 변경자나 변경 이력, 변경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로그 기록도 남지 않았다. 자체 감사 직전까지 주요 입시데이터가 누군가에 의해 임의로 조작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 환경이었던 셈이다.

UNIST 측은 A씨의 입학 자격 판단 여부에 대해 “학생의 입학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확인된 만큼 취소 시 민사배상 및 학생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될 수 있다”며 “현재 지도교수도 A씨의 연구능력이나 학업 수행 전반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10월 초에 자체적으로 합격 여부에 대한 심의를 열어 A씨의 재학 여부를 재결정할 예정”이라며 “모집 당시 예정됐던 선발 인원보다 적은 수의 학생이 선발됐기 때문에 합격인 지원자가 불합격 처리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UNIST는 “입학 업무를 맡은 B씨와 C씨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답하며 “SAP 데이터에 접근 기록이 자동으로 남도록 시스템을 수정 보완했다”고 밝혔다.

정필모 의원은 “현재까지 어떤 경위로 지원자 정보가 바뀌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등 입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져 왔다”며 “UNIST는 입시 결과의 조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입시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