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째 사무치는 그리움..우리의 봄날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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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있는 아내, 보고 싶소."
30일 오후 3시 광주 남구청사 8층 대회의실.
광주 남구는 이날 '남구 이산가족 영상기록 상영회' 열었다.
광주 남구는 지난 3월부터 구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의 삶과 헤어진 과정, 성장기를 기록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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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그날까지 몸 건강히" 전하지 못한 편지도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북한에 있는 아내, 보고 싶소."
30일 오후 3시 광주 남구청사 8층 대회의실. 구슬픈 가야금 가락에 맞춰 '고향의봄' 이 울려퍼졌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대회의실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저마다 애달픈 사연을 담연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을 보던 백발의 노인들의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광주 남구는 이날 '남구 이산가족 영상기록 상영회' 열었다. 머나먼 이북 땅에 가족을 두고 70년 전 생이별한 이산가족 1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가족과 생이별한 자신들의 사연을 담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대회의실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한 이산가족은 '북한에 있는 아내 오춘옥, 보고싶소'라고 말하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전하지 못할 편지로 대신했다.
10분가량 영상이 재생되는 사이 가지각색의 사연을 접한 이산가족들은 한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는가 하면 서로를 쓰다듬으며 아픔을 위로했다.
1951년 1·4후퇴 당시 밀려드는 중공군을 피하기 위해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피난왔다는 박영숙(86·여)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가 보고싶다'고 외쳤다.
그는 "나와 비슷한 슬픔을 느끼는 이산가족들과 함께하니 고향 생각과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며 "함께 피난오지 못해 홀로 이북에 있는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이산가족)는 이제 백발노인이 돼 저 세상으로 간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후손들만 남은 것 같다"며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 하나로 버틴 게 70년이 지났다"고 울먹였다.
상영회 분위기가 무르익자 박 할머니는 실향민의 슬픔을 담은 '꿈에 본 내고향'을 일어서서 독창했고, 이산가족의 얼굴에 드리웠던 슬픔이 잠시나마 가시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남구에서 준비한 한반도기를 양손 높이 들고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를 바라보는 김병내 남구청장과 남구 직원들은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광주 남구는 지난 3월부터 구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의 삶과 헤어진 과정, 성장기를 기록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광주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462명 중 참여를 희망한 남구 거주 이산가족 16명을 대상으로 영상을 제작해 이날 상영회를 열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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