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부업체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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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고신용자들이 상호금융 등 2금융권 대출을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자 고신용자들이 상호금융을 대출 우회로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고신용자 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정작 중저신용자들이 대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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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부업 신규대출 중 대환대출 비중 높아
자금조달 더 어려워진 중저신용자 '시름'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고신용자들이 상호금융 등 2금융권 대출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른 도미노 현상으로 2금융권을 주로 이용하던 중저신용자들은 대부업체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상호금융중앙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37조7165억원 중 46.53%(17조5499억원)는 신용등급 1~2등급의 우량차주 대출로 파악됐다. 과거 상호금융의 1~2등급 고신용자 대출자 비중이 2018년 19.71%, 2019년 21.41%, 2020년 26.7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자 고신용자들이 상호금융을 대출 우회로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 의원은 "은행권 대출 규제로 고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밀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고신용자 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정작 중저신용자들이 대출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대부업 대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에서 점차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민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부업 상위 20개사의 신규대출 취급액은 1조4632억714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한 해(1조9404억2000만원) 동안 취급한 신규대출 취급액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증가세라면 올해 말 대부업 상위 20개사의 신규대출 취급액은 거의 3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규대출의 대출 목적이 '타 대출 상환' 목적인 경우가 많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20개 대부업체가 취급한 신규대출 중 대환대출 목적으로 빌려준 금액은 1904억4348만원에 달한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이 늘어나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대부업 대출을 받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2금융권을 이용해야 하는 차주들이 점차 대부업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데 있다"라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특히 저신용자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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