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 막는 해결사' 켐트로스, 이틀 새 26% 급등

전기차 화재 잇따르며 기술 부각
'제2의 천보' 전망에 시장 주목

2차전지의 화재를 방지해주는 첨가제 제조 사업이 부각되면서 켐트로스 주가가 강세다.

30일 켐트로스는 2.15% 오른 1만6600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새 26.24% 상승했다. 접착제용 폴리머 생산기업이던 켐트로스는 2012년부터 노트북, 스마트폰 배터리용 첨가제를 생산·납품해왔다. 배터리용 첨가제는 충전 용량, 과충전 방지, 난연성, 배터리 수명 등을 개선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2차전지 전해액 중 구성 비율은 3.6%로 낮지만 원가는 약 26%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것은 지나친 온도 상승으로 발생하는 배터리 화재를 막아주는 기술을 적용한 첨가제다. 최근 전 세계에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2차전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우크라이나 등에서 잇따라 화재 사고를 일으킨 전기차 쉐보레 볼트EV를 전량 리콜하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올초 2만5000여 대의 코나EV를 리콜한 데 이어 지난 7월 출시한 G80 전동화 모델 177대도 리콜 조치했다. 최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켐트로스가 생산하는 첨가제는 배터리 충·방전 때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2차전지업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를 막아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켐트로스는 2차전지용 접착제를 전해액 제조기업인 솔브레인, 동화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첨가액 매출은 전체 매출의 16.6%(3716억원) 수준이지만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완공된 첨가제 제조용 3공장은 연간 2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 연구원은 “천보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지만 주목받지 못한 업체”라며 “3공장 완공에 따른 실적 확대로 2차전지 소재 업체로 재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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