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월 남북통신선 복원"..청, 일단 '신중모드'

신혜원 기자 2021. 9.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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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남북 통신선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선 '상호 존중'과 '적대시 정책 철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는데요. 청와대는 이 발언 등을 분석하고 또 종합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무면허 운전 후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죠,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 용준 씨가 오늘(30일) 경찰 조사를 받습니다. 이 소식까지 뉴스픽 5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7일) : 통신선 복원을 1차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 북한이 우리의 호출에 북한이 응답하고 이렇게 1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인 것 같고요.]

[부승찬/국방부 대변인 (지난 28일) : 북한이 군 통신선 응답 여부에 대해서 문의를 하셨는데요.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 "10월부터 콜" > 콜, 문자 그대로 '전화'란 뜻도 있고요. 상대의 제안에 화답할 때 '그래 콜! 해 보자!" 하는 의미도 있죠. 9월 내내 미사일 도발과 유화적인 담화문을 교차로 냈던 북한이 "남북 통신선 복원이 1단계다"라는 청와대의 제안에 "콜"을 외쳤습니다.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섰죠.

[김정은/조선노동당 총비서 (음성대역) : 경색돼 있는 남북 관계가 하루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일단 10월 초부터 단절시켰던 남북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가 있다.]

최고인민회의 2일차 시정연설에 담긴 내용입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그간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해 내놓은 세 차례의 담화와 같은 맥락입니다.

[김정은/조선노동당 총비서 (음성대역) : 종전선언에 앞서 상호 존중, 적대시 정책 철회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남북 관계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 남조선은 북조선(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8개월간,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미 국무부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는 없다"며 "남북 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24일 / 화면출처: 미 국무부) :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콜' 사인을 받은 청와대, 일단은 표정 관리를 하는 분위기인데요. 과거 '통신선 복원'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입니다. 기억 나실 겁니다. 지난 7월 남북 정상은 친서를 교환하며 끊겨 있던 통신선 복원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삼아 일방적으로 다시 차단했습니다. 통신선 복원이 북한의 입장 변화에 따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볼모'가 된 셈인데요.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김여정 담화가 있을 때부터 일련의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움직였다고 보고요. 통신선 연결을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계속해서 연결과 차단을 반복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뜻을 따라오게 만드는 그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해서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라고 표현한 거죠.]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과정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했는데요. 과거와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대화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청와대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정치권 반응은 여야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참 다행입니다. 이렇게 신속하게 답이 온 것은 매우 좋은 징조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징검다리 건너듯이 평화와 공동 번영의 길을 달려가길 바랍니다. ]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상호 존중'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북한이 본인들의 핵 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해왔던 용어입니다. 북핵 인정에 가까운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잘 인식하고 대화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 자식농사 잔혹사 >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한 벤츠 차량이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운전자는 래퍼 노엘. 무면허 상태에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본명은 장용준으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죠.

[장용준 (노엘) (2019년 5월 8일 / 화면출처: 유튜브 'TaDaMi Dowoo') : 네. 제가 그 뭐지 벤츠를 계약을 했어요. 3억 좀 덜 되는 차를 샀습니다. 20살에 참 많은 것을 이뤄냈는데요. 감사합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늘 무면허 운전·음주 측정 불응 혐의 등으로 입건된 장씨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장씨는 이미 지난해에도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죠.

[장용준 (노엘) (지난해 6월 2일) : (집행유예 나온 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항소하실 겁니까?) (국민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장제원 의원은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버지 장 의원은 거센 정치적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윤석열 캠프의 상황실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걸론 부족하다, 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들 장씨가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아버지 장제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이 국회의원의 권력에서 기인했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 19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죠.

[배현진/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27일) : 최근 우리당 의원의 자녀가 거듭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며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일탈을 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오른 경우는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의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할 지경입니다.]

사실 자식 문제로 고개숙인 정치인들,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선 잠룡으로 꼽히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2014년 군 복무 중이던 장남이 후임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이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면서 아버지의 정치 인생을 흔들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017년에 아들의 성추행 문제가 밝혀져 곤욕을 치렀죠. 같은 학교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고 성희롱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또 2014년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정몽준 전 의원.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한 아들의 발언 탓에 큰 홍역을 치뤘습니다.

[정몽준/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014년 5월 12일) :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례 중 하나는, 2014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섰던 고승덕 후보입니다. 딸이 "아버지는 자식 교육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폭로하면서 결국 선거에서 패하고 말았죠. 요즘 세상에 연좌제가 웬 말이냐고도 하지만, 적어도 정치권에서만큼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더 힘을 얻는 듯합니다.

[고승덕/당시 서울교육감 후보 (2014년 6월 3일) :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

< 일주일째 '요일 최다' >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564명으로 1주일 연속 요일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곧 있으면 90일, 세 달 연속 네 자릿수 기록도 세우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내일 발표될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 4, 비수도권 3 '재연장'이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10월 말 '위드 코로나' 도입 의지는 확고합니다. 코로나 4차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 세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소비도 두 달 연속 줄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방역과 경제의 조화를 통해 민생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특히 집합금지 제한 업종에 대한 손실보상 작업과 관련하여 '최대한 맞춤형', '최대한 신속히', 그리고 '최대한 간편하게' 라는 모토하에 10월 말부터 차질 없이 지급되도록 준비해나가고자 합니다.]

< '오겜' 열풍 >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일주일째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주인공들이 입은 초록색 운동복이 유행하는가 하면, 추석의 설탕과자 '뽑기' 놀이도 인기입니다.

[테드 서랜도스/넷플리스 공동 CEO (지난 27일 / 화면출처: CNN) :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만든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치권도 유행에 뒤쳐질 순 없겠죠. 언제나 신박한 공약을 선보이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가난에 허덕일 것인가. 1억 원+매월 150만 원을 받을 것인가" 패러디 신공을 제일 먼저 선보였죠.

최근 들어선 비판적 뉘앙스가 한 움큼 담긴 '풍자성 패러디'물도 쏟아집니다. "나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었다"고 해명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겨냥한 '오십억 게임'이 등장했고요. 아예 대선주자의 이름을 넣어 만든 '○○○ 게임'까지 등장했습니다. 등장인물이 "정체가 뭐냐"고 묻자 "화촌데유"라고 답하는 장면 등이죠. 원작의 열풍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2차 창작물은 계속 쏟아질 걸로 보입니다.

< 호랑이 5둥이 > 독수리 오형제가 아닌 호랑이 오둥이입니다. 경기 용인시의 에버랜드 동물원이 생후 100일을 앞둔 아기 한국호랑이 오남매를 공개했는데요. 지난 6월 엄마 건곤이와 아빠 태호 사이에 태어난 암컷 셋, 수컷 두 마리로 각각의 이름은 아름 다운 우리 나라 강산입니다. 계곡에서 물장구도 치고 서로 으르렁대며 장난도 치고 그러다 엄마에게 목덜미가 잡혀 끌려가기도 하고요. 멸종위기 1급인 한국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를 낳는데, 이렇게 5둥이가 나온 건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오늘의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더 이야기 해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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