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비위생 영상 조작 의심"..SPC 경찰 수사의뢰했다

김효혜 2021. 9. 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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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기름 떨어뜨려" 주장
제보자·사측 진실공방 가열

비위생적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문을 일으킨 던킨이 공장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조작된 정황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사건의 진실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보자와 업체 간 진실 공방도 더해질 전망이다.

30일 던킨을 운영하는 SPC그룹 비알코리아는 "지난 29일 던킨 안양공장 위생 이슈와 관련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는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 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며 "심지어 그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비알코리아는 이날 오후 해당 CCTV 영상을 증거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29일 한 방송은 던킨 도너츠를 생산하는 안양공장의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긴 공익 제보자의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에 기름때가 껴 있고 방울이 맺혀 있으며, 환기장치 바로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는 정체불명의 누런 물질이 떨어져 있었다. 또 도넛을 튀기는 설비에는 까만 물질이 장갑에 묻어 나왔다.

보도 직후 SPC그룹은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또 시럽통 주변 설비에 묻은 검은 물질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설명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보통 원재료에 오염물질이 들어가면 그 반죽 전체를 폐기하도록 매뉴얼화돼 있다"면서 "튀기는 공정의 경우 필연적으로 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을 수시로 청소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를 준수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 생산시설에는 휴대폰을 들고 들어갈 수 없는데 어떻게 촬영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던킨 안양공장을 29일 불시에 조사한 결과, 일부 식품 및 위생취급 기준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며 다른 제조시설까지 점검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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