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KBS 제보영상 조작 가능성 있어, 경찰수사 의뢰"
[경향신문]
공장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보도가 나온 던킨도너츠가 제보자의 영상이 조작됐을 수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30일 “문제가 된 던킨 안산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28일 한 직원이 아무도 없는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며 “해당 직원은 자신의 근무시간이 아니고 자신이 일하는 라인도 아니었던 만큼 해당 영상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앞서 KBS뉴스는 지난 29일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이 도넛 제조설비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아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공장은 던킨도너츠 전체 도넛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제보자가 신고한 던킨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에는 기름 때와 유증기, 산화철이 응결된 것으로 보이는 방울이 맺혀 있고 밀가루 반죽에는 곳곳에 누런 물질이 떨어져 있었다. 또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릇 안쪽에서 검은 물질이 발견됐다.
제보자는 방송에서 해당 영상 촬영 시기를 올해 여름 두 차례라고 밝히며 “공장에서 세척과 소독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튀김기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하는 게 던킨도너츠의 내부 기준이지만 중간관리자가 초과 물량을 맞추기 위해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계속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18년에도 지자체 위생 점검에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던킨도너츠는 30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 비알코리아 도세호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도 대표이사는 “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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