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일 열흘 앞..SLBM 등 추가 도발 여부 촉각

장용석 기자,노민호 기자 2021. 9. 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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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잠수함 진수 가능성도 거론..軍 "특이동향 없다"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2일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 (뉴스1 DB)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노민호 기자 = 북한의 주요 기념일 가운데 하나인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쌍십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미 양국의 군과 정보당국이 북한군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당 창건일 전후로 일련의 무력시위를 벌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10월9일 실시된 북한의 제1차 핵실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북한은 또 2014년 10월10일엔 국내 인권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겨냥해 고사포를 발포한 일이 있었다.

특히 올해 북한은 1월 제8차 당 대회 당시 수립한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각종 신형무기 개발 시험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빌미로 당 창건일 전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나 잠수함 진수식 등 신형무기 공개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국회 격) 시정연설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군사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첨단무기들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최근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 군사 활동을 벌이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 복잡한 충돌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어 주시한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강도적 논리에 맞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런 위험한 흐름을 억제할 우리의 부동한 입장을 철두철미 견지하며 필요한 모든 강력한 대책을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례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우리 군의 신무기 개발을 겨냥한 발언들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와 관련 북한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3차례에 걸쳐 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를 벌인 상황. 지난 11~12일과 28일엔 국방과학원 주도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고, 15일엔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의 일환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첨단무기 개발'을 얘기한 김 총비서의 연설 내용을 볼 때 미사일 등의 무기시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특히 김 총비서가 이번 연설에서 남북관계 개선 여부는 "남조선(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자신들에 대한 '편견'과 '2중적 태도', '적대시정책' 등을 철회할 것을 거듭 요구한 데 대해 "미사일 발사 등 무기 개발을 계속할 테니 문제 삼지 말라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우린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고,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며 "남조선은 북조선(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우리 군이 지난 15일 잠수함(도산안창호함)을 이용한 국산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을 들어 이번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북한도 SLBM을 쏘거나 신형 잠수함 진수 등의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월14일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작년 10월 75주년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과 올 1월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때 각각 '북극성-4ㅅ'과 '5ㅅ'으로 표기된 신형 SLBM을 공개했지만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가 2019년 7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건조 현장을 직접 시찰한 신형 잠수함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 1월 당 대회 때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SLBM) 보유'를 천명했던 만큼 연내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이달 18~22일 사이엔 함경남도 함주군 소재 마군포 시험장에서 고체연료 로켓엔진 연소시험이 실시된 정황이 포착돼 "신형 SLBM 시험발사를 앞두고 엔진을 시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김 총비서가 어쨌든 이번 연설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들어 "그런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SLBM은 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 센터장은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은 1~2차례 더 쏠 가능성이 있다"며 "그때마다 우리 정부엔 '침묵'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북한의 SLBM 등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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