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명함 장면 수정된다

이현용 2021. 9.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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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전화번호 노출 영상 전반적 수정 결정"
- 방송과 달리 190여개 국·수십개 자막·더빙판 수정 필요
- 일반인 피해자 2명…"원만한 해결 위해 최선"

(사진='오징어 게임' 영상 캡쳐)

화제작 오징어 게임 속 일반인의 전화번호가 노출된 가운데 조만간 해당 장면의 수정 영상을 보게 될 전망입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오늘 "제작사와 넷플릭스는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일부 장면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전화번호를 수정할지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징어 게임 수정판의 공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방송과 달리 넷플릭스의 경우 190여 개 국, 31개 자막과 13개 더빙판을 고쳐야 하는 만큼, 지금으로로선 수정판의 공개 시일을 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속에 공개된 전화 번호는 모두 3건으로, 극 초반과 후반 명함에 적힌 2개의 다른 8자리 번호입니다. 피해자들은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도 밤낮으로 '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식으로, 하루 수천 통의 전화와 문자를 받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사진='오징어 게임' 영상 캡쳐)

다른 한 번호는 기훈(이정재)이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보는 장면에 나오는 010을 포함한 11자리 번호로, 연출부의 스태프의 것이라고 제작사가 전했습니다. 해당 스태프는 지난 24일 채널A와 통화에서 자신은 다른 두 사람과 달리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작사와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이튿날인 18일 전화번호 노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이 수정되더라도 불법 캡쳐 영상 등으로 확산된 개인정보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는 어렵다는 데 넷플릭스, 제작사, 피해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따라서 넷플릭스와 제작사는 일반인 피해자 2명에 대해서는 '위자료'와 피해 금액 등 여러 방안을 두고 합의를 진행 중입니다.

한편,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은 지난 2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없는 번호를 찾아 확인한다고 하고 쓴 건데, 010을 누르지 않아도 전화가 걸리는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휴대전화 상에서는 010 없이 8자리 번호만 눌러도 개인 휴대전화로 연결됩니다.

이현용 기자 hy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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