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모빌리티] 배터리 1위 中 CATL, 해외 리튬 광산 또 인수..핵심 원료 싹쓸이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9. 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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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寧德時代 닝더스다이)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광산을 또 인수했다.

CATL은 올해 1~8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자회사)과 격차를 벌리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혔다.

CATL은 "리튬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ATL이 공격적으로 해외 광물 자원 확보에 나선 것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배터리 핵심 소재·원료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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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배터리 핵심 원료 쓸어 담는다
중국 푸젠성 닝더시의 CATL.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寧德時代 닝더스다이)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광산을 또 인수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핵심 원료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CATL은 올해 1~8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자회사)과 격차를 벌리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혔다.

CATL은 캐나다 밴쿠버의 밀레니얼리튬(Millennial Lithium)을 주당 3.85캐나다달러(약 3581원)에 현금 매입한다고 29일 밝혔다. 밀레니얼리튬의 최근 20일간 평균 종가 대비 약 29% 높은 가격이다. 총 인수 금액은 3억7680만 캐나다달러(약 3500억 원)다. CATL은 “리튬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CATL은 밀레니얼리튬이 남미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소유한 리튬 광산(Pastos Grandes 프로젝트)에서 리튬을 직접 채굴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은 앞서 4월 순도 99.96%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시범 생산했다. 412만톤의 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2023년 말부터 연산 2만4000톤 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밀레니얼리튬은 아르헨티나에서 또 다른 리튬 채굴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중국 CATL이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채굴 프로젝트(Pastos Grandes Lithium Project)를 진행 중인 캐나다 밀레니얼리튬을 인수했다. /밀레니얼리튬

CATL은 중국 내 최대 경쟁사 간펑리튬(Ganfeng Lithium)을 누르고 밀레니얼리튬을 손에 넣었다. 간펑은 중국 최대 리튬 화학물 제조사로, 앞서 7월 밀레니얼리튬에 주당 3.60캐나다달러, 총 3억5300만 캐나다달러를 제시하며 인수를 제안했다. CATL은 밀레니얼리튬이 간펑에 지급해야 하는 계약 종료 위약금 1000만 달러까지 대신 내주며 밀레니얼리튬을 인수했다.

CATL은 리튬·코발트·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앞서 이달 27일엔 중국 사모펀드 쑤저우CATH에너지테크놀로지스와 함께 호주 AVZ미네랄스가 진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 리튬·주석 개발 프로젝트에 2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다. 올해 4월엔 자회사를 통해 중국 뤄양롼촨무예(China Molybdenum)의 콩고 키산푸 구리·코발트 광산 지분 중 25%를 1억3750만 달러(약 1500억 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해 9월엔 캐나다 네오리튬 지분 8%를 850만 캐나다달러(약 79억 원)에 인수했다. 네오리튬은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량의 약 50%를 채굴하는 회사다.

쩡위췬(로빈 쩡) 중국 CATL 회장이 29일 온라인 행사에서 1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CATL

CATL이 공격적으로 해외 광물 자원 확보에 나선 것은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배터리 핵심 소재·원료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은 연초 대비 3배 가량 올랐다. 28일 기준 중국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1만7150위안으로, 연초 대비 223% 상승했다. 배터리급 수산화나트륨 가격도 톤당 1만6450위안으로, 232% 올랐다.

CATL은 아예 리튬보다 원료 가격이 훨씬 저렴한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에도 나섰다. 7월 말 1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전격 공개하며 ‘반값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CATL의 주력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은 아메리카 대륙과 중국, 호주 등 일부 지역에만 매장돼 있어 가격이 비싸다. 중국에 매장된 리튬은 품질이 떨어져 배터리에 사용하기도 어렵다. 나트륨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CATL은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지만, 저온에서 성능이 좋고 리튬이온 배터리와 호환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CATL은 올해 1~8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CATL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49.1기가와트시(Gwh)로, 점유율 30.3%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누적 사용량은 39.7Gwh로, 점유율 2위(24.5%)를 기록했다. 지난해 1~8월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점유율이 각각 23.4%와 23.0%로 비슷했으나, 올 들어 점유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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