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0' 감독 "차별과 편견, 배척에 관한 이야기"

강애란 2021. 9. 30. 16: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신질환인 조현병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날카롭게 들춰내는 영화 'F20'이 다음 달 관객들을 만난다.

홍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춰내고 싶었다며, 애란의 심리를 따라가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제목인 F20은 조현병의 질병분류코드로, 홍 감독은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최대한 중립적인 표현을 골랐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현병 아들을 둔 엄마가 주인공..F20은 조현병 질병코드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정신질환인 조현병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날카롭게 들춰내는 영화 'F20'이 다음 달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F20' 홍은미 감독과 출연진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출을 맡은 홍은미 감독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 배척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서울대생 아들 도훈(김강민 분)이 조현병 진단을 받게 되자, 아무에게도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는 엄마 애란(장영남)의 이야기다. 애란은 도훈과 같은 병이 있는 아들을 둔 경화(김정영)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이사 오자 비밀을 들킬까 봐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홍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춰내고 싶었다며, 애란의 심리를 따라가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극 중 애란은 조현병에 대한 아파트 주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두려워하며 점차 무너져 내려간다.

애란을 연기한 장영남은 "애란은 따뜻한 엄마, 무서운 엄마와 같은 다른 엄마들과는 다르다. 환경으로부터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그 변화를 보여주려고 했다"며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해서,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F20'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목인 F20은 조현병의 질병분류코드로, 홍 감독은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최대한 중립적인 표현을 골랐다고 했다.

그는 "제목이 누군가한테 상처를 주거나, 부정적인 인식 불러일으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의학적으로 분류된 질병코드가 있다는 것은 이를 치료할 수 있고, 완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으로 이런 점에 방점을 두고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는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주거 형태로 작품의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는 이웃사촌의 정이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지만, 역으로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힘든 공간이기도 해요. 따뜻한 시선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차갑게 돌변하는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홍 감독은 무게감이 있는 소재인 만큼 이 영화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했다. 촬영 전 배우들에게 '조현병의 모든 것'이라는 두꺼운 책을 선물했고, 촬영 현장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부분을 최대한 누르려고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경화를 연기한 김정영 역시 "아무래도 아픔을 가진 분들이 실제 계시는데, 자칫 그분들을 왜곡해 표현할까 봐 조심스러웠고, 최대한 진지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F20'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객들이 영화를 재밌게 보기보다는 잘 봐주길 바란다는 홍 감독은 "극장을 나설 때 '내가 누군가를 오해해 상처 주지 않았나',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이 누군가를 찌르지 않았나' 하는 이런 생각들을 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KBS 드라마 스페셜로 제작된 것으로 극장에서 다음달 6일 먼저 개봉된 뒤 방영된다.

aeran@yna.co.kr

☞ '식당 성추행' 前챔피언 복서 "때려서 방어한 것"
☞ 재력가 등쳐 72억 챙긴 여성사기범…수입차 37대 쇼핑
☞ 임신부 배 걷어차 유산시킨 만취 남성 무죄, 이유가?
☞ 경비 이미 정산됐다는데…'BTS 열정페이' 논란 왜 불붙었나
☞ 이준석 "화천대유 50억 클럽 명단 봤다…이재명측 포함"
☞ 코로나 규정 어겼다며 체포인척 女납치해 성폭행후 살해한 경찰
☞ '달고나'는 못 참지…'오징어 게임' 따라하기 글로벌 열풍
☞ 피 흘리며 발견된 중고차 유튜버…지인 입건되며 전모 드러나
☞ 호의 베푼 사람 살해후 시신에 쌀·소금 뿌려 능욕한 노숙자
☞ 걸리면 4명 중 3명이 죽을 수도…우리나라는 안전지대일까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