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과목은 영어로만 수업"..대구외고 등 대구 3개 고교 IB인증
대구외국어고등학교(이하 대구외고)는 내년 1학기부터 한국어와 영어 등 2개 언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 과목과 영어연극 2개 과목에 한해서다.
대구외고 뿐 아니다. 경북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와 포산고에도 적용된다.
이들 3개 고등학교는 대구시교육청이 대구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바칼로레아) 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29일 대구외고에서 IB 과정을 정식으로 운영한다는 IB월드스쿨 인증 현판식이 열렸고, 나머지 2개 학교에서도 IB월드스쿨 현판식이 곧 열린다.
대구에서 IB 과정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개발·운영 중인 국제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 역량 중심 교육 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체제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대구외고 등 3개 고등학교에서는 영어와 영어연극 등 2개 과목에서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다른 과목은 물론 한국어가 사용된다.
전 세계 161개국 5477개 IB 학교 중 대구외고 등 3개 학교는 한국어와 영어로만 수업을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고등학교가 된다.
사실 IB 과정을 운영하는 공식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3개 언어 뿐이다. 그러나 한국만은 예외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해도 될 수 있도록 대구시교육청이 협상을 벌여 한국어로 IB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단 고등학교에 한해서는 2개 과목은 영어로만 진행하도록 했다.
이번에 IB월드스쿨로 인증을 받은 대구외고를 비롯 경북대사대부고와 포산고 등 3개 고등학교도 이러한 규정에 따라 내년부터 2학년을 시작으로 3학년까지 2개 학년에서 영어 교과 과정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자발적으로 교육과정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이 수업에 들어갈 수 있다.
2023년 11월 IB본부가 주관하는 최종 시험을 치르면 고등학교 과정(DP·Diploma Programme)을 이수하게 된다.
IB과정을 이수하면 여러 잇점이 있다고 한다.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지 않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현재 많은 국내 대학에서 DP를 이수한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외고 IB 준비과정에 참가 중인 1학년 박준석군은 “IB 교육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고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IB를 선택했는데 실제 과정을 거치면서 IB를 선택한데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차진 대구외고 교장은 “IB를 짓는데는 성공했지만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협업 및 문제 해결을 위한 머리속 생각 끄집어내기가 중요하므로 앞으로 새로운 학습 플랫폼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고등학교 디플로마 프로그램(DP)의 안착은 공교육에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견인할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IB 과정을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대구외고를 비롯 경북대사대부고, 포산고 등 고등학교 3개교를 비롯 경북대사대부중, 경북대사대부속초등학교와 삼영초 등 초등학교 2개교가 IB 과정을 운영하는 인증학교로 선정됐다.
그밖에 대구시교육청은 남동초 등 3개 초등학교를 비롯 서동중 등 4개 중학교, 계성고 등 2개 고등학교를 각각 IB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곧 인증토록 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대구와 제주가 IB 학교 지정을 추진 중이다.
국내의 경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국제학교와 외국인 학교다. 또 자사고로 지정된 경기외고와 충남삼성고 등 2개 고등학교의 IB 과정 희망 학생은 ‘언어와 문학’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목은 모두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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